'UFC 챔피언'도 샤라웃…요즘 해외서 난리 난 한국 애니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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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전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러웨이 선수가 한국 공항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의 팬심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영상=유튜브 '정찬성 Korea Zombie' 채널 갈무리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전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러웨이 선수가 한국 공항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의 팬심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영상=유튜브 '정찬성 Korea Zombie' 채널 갈무리

"진우 is legend(성진우는 전설이다)."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전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러웨이 선수가 한국 공항에 발을 딛자마자 샤라웃(Shout out)한 인물이 있다. 바로 애니메이션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의 주인공 '성진우'다. 할러웨이는 "제일 좋아하는 애니가 '나 혼자만 레벨업'"이라며 "어느 나라 애니죠? 한국 거잖아요"라고 말하며 팬심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명문 리버풀 선수들도 나혼렙 시청을 인증했다. 이브라히마 코나테 리버풀 선수는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선수와 함께 비행기 안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을 시청 중인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게시한 적 있다. 코나테 선수는 이후에도 엑스(X·옛 트위터)에 나혼렙 애니메이션 토막 영상을 올리며 꾸준한 나혼렙 사랑을 알렸다.

 이브라히마 코나테 리버풀 선수가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리버풀 선수와 함께 비행기 안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을 시청하고 있다. 영상=이브라히마 코나테 선수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브라히마 코나테 리버풀 선수가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리버풀 선수와 함께 비행기 안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을 시청하고 있다. 영상=이브라히마 코나테 선수 인스타그램 갈무리

22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유명인사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언급될 만큼 '나 혼자만 레벨업'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웹소설에서 시작된 나혼렙 지식재산권(IP)은 웹툰과 애니메이션, 게임으로 확장하며 완결 이후에도 변함없이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중이다.

나혼렙은 전세계 누적 143억뷰를 기록하며 글로벌에 'K웹툰' 장르를 각인시켰다. 웹소설, 웹툰을 합산한 단일 IP만으로 카카오페이지에서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슈퍼 IP로 자리잡았다.

나혼렙은 인류 최약체로 불리던 주인공 '성진우'가 전후무후한 시스템과 레벨 업 능력을 갖춰 지구를 구할 최강의 헌터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일반적인 소년만화 내용 같지만 탄탄한 세계관과 웅장한 스토리로 두꺼운 팬덤을 구축했다.

"나혼렙 애니 만들어달라" 미국 청원 게시판에 22만 명 모여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이 제공하는 '나 혼자만 레벨업'의 웹소설과 웹툰 표지.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이 제공하는 '나 혼자만 레벨업'의 웹소설과 웹툰 표지.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일본 카카오 픽코마에서도 작년 한 해 가장 많이 읽힌 웹툰으로 나혼렙이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나혼렙의 외전 성격 웹툰 '라그나로크'도 게시한 지 단 2회차 만에 툰 종합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2016년부터 픽코마가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회차로 1위를 달성했다.

나혼렙 IP 인기는 미국에서도 이어졌다. 미국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르아지'에는 나혼렙 애니메이션을 제작해달라는 청원자 수가 22만 명에 달하기도 했다. 나혼렙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 전이었다.

이후 나혼렙은 '소드 아트 온라인', '일곱개의 대죄', '나만이 없는 거리' 등을 흥행시킨 애니메메이션 명가 '에이원 픽쳐스'와 손 잡으며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나혼렙 애니메이션 1기는 공개와 동시에 넷플릭스 10개국 톱 10을 차지하고 북미 최대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플랫폼 크런치롤에서 1위를 기록했다. 키워드 트렌드 랭킹 서비스인 랭키파이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순위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일본의 대표 인기 애니메이션인 '귀멸의 칼날'을 제쳤다.

이어서 나온 나혼렙 애니메이션 2기는 1기의 아성을 뛰어넘었다. 올해 2월 크런치롤에서 3번째로 많이 읽은 작품에 오르며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 '귀멸의 칼날', '주술회전'을 제쳤다. 특히 1100편이 넘는 에피소드를 지닌 원피스를 단 23편 만으로 넘어섰다는 지점에서 북미 시장에서 나혼렙이 큰 잠재력과 인기를 지녔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나혼렙 애니메이션은 판권은 카카오픽코마를 포함한 나혼렙 애니 제작위원회에 있다. 즉 디앤씨미디어, 넷마블, 애니플렉스, 카카오픽코마, 크런치롤 총 5업체가 공동으로 나혼렙 애니메이션 판권을 소유한다. 나혼렙 애니메이션을 일본 회사가 만들었다고 해서 일본 회사가 판권까지 가져간 건 아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애니메이션을 일본 회사가 제작한 것"이라며 "나혼렙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고 나혼렙 IP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독점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애니 흥행하니 웹툰, 게임도 이어서 '흥 나는' 성적표

넷마블이 첫 글로벌 공식 대회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챔피언십 2025'를 개최했다. 사진=넷마블

넷마블이 첫 글로벌 공식 대회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챔피언십 2025'를 개최했다. 사진=넷마블

이런 나혼렙의 IP 세계관은 제대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올해 1월5일 나혼렙 애니메이션 2기가 방영되자 지난달까지 3개월간 나혼렙 웹툰 본편이 카카오페이지에서 월간 조회수 1위를 연속으로 기록한 게 대표적이다. 카카오페이지는 2기 애니메이션이 공개되기 직전 1주간 지표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약 5.4배, 조회수는 약 2.9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나혼렙 게임 또한 원작 IP의 흥행을 이으며 시너지 효과를 만들었다.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발행처 디앤씨비디어와 넷마블이 협업해 발매한 게임이다. 던전 공략 재미를 극대화한 스타일리시 액션 RPG 게임으로 나혼렙의 주인공 성진우가 싸움을 이어가던 던전을 배경으로 한다.

게임 인기는 글로벌에서도 입증됐다. 게임 정식 출시 이후 글로벌 141개국에서 다운로드 1위를 달성하고 글로벌 21개국에서 매출 1위, 105개국 매출 10위 안에 안착했다. 정식 출시 10개월 만에는 글로벌 누적 6000만 이용자를 달성하며 작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달에 치뤄진 나혼렙 게임의 첫 글로벌 공식대회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챔피언십 2025'에는 유럽, 남미, 북미, 아시아 등 글로벌 다양한 지역에서 예선을 통과한 16인의 선수가 본선에 진출해 한국에 오기도 했다. 해당 대회는 1분만에 조기 완판되고 2차 판매도 수십 초만에 매진되는 등 개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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