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신입도 400만원 받는데"…삼성전자 '성과급' 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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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9일 TF 킥오프 회의
TF 운영방안 수립…격주 총 6회 회의
성과급 책정 기준·지급 규모 등 논의
오는 6월 안으로 개선안 도출 계획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삼성전자 사측이 지난 9일 '노사공동 성과급 개선 TF' 킥오프 회의를 열고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전삼노 제공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삼성전자 사측이 지난 9일 '노사공동 성과급 개선 TF' 킥오프 회의를 열고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전삼노 제공

삼성전자 노사가 오는 6월까지 성과급 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가 진행됐다. TF는 노측 4명, 사측 4명으로 구성해 운영된다. TF에선 성과급 책정 기준, 지급 규모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전날 사측과 '노사공동 성과급 개선 TF' 킥오프 회의를 열었다. 노사는 이번 회의를 통해 TF 운영 방안을 확정했다. 운영 방식이 확정된 만큼 이후 회의에선 성과급 개선 논의가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성과급 개선 TF와 함께 선택적 복리후생 TF도 운영되는데 매주 화요일 양 TF 회의가 번갈아 격주로 진행된다. 이들 TF는 모두 오는 6월 안에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선택적 복리후생 TF는 △개인연금 △의료비 △식대 선택권 등의 안건을 논의한다.

크게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목표달성장려금(TAI)'으로 나뉘는 성과급 관련 개선 TF는 총 6차례 회의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성과급 책정 기준과 지급 규모 등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차 회의에선 TAI에 관한 설명과 질의응답이 이뤄지고 3차 회의를 통해 개선 방안이 논의된다. OPI 설명과 질의응답, 개선 방안 논의는 4~5차 회의를 통해 진행된다. 6차 회의에서 전체 논의 내용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OPI는 매년 한 차례씩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 세운 목표를 넘어섰을 경우 초과 이익 중 20%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성과급. TAI는 실적 토대로 소속 사업부문, 사업부 평가 등을 종합해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 이 성과급은 매년 상·하반기에 1회씩 지급된다.

노사는 올해 2023~2025년도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하면서 성과급 개선 TF를 운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앞선 지난해 7월 이미 성과급 제도를 전면 검토하고 개선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성과급 개선 TF에선 특히 OPI 지급 기준을 놓고 치열한 논의가 예상된다. OPI는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토대로 지급 기준이 설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대목을 집중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전삼노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가 OPI 예상 지급률을 공지한 당일 성명을 내고 "이번 OPI·TAI 지급조차 여전히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기준으로 이뤄졌다"며 "EVA 체계가 아닌 노동자들의 실질적 기여와 노력을 공정하게 반영할 수 있는 개선안을 구체적으로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업부별 OPI 지급률을 12~16%로 공지했다. TAI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200%, 시스템LSI사업부·파운드리사업부 각 25%, 반도체연구소·AI(인공지능)센터 각 35%로 책정됐다.

DS부문이 아닌 나머지 사업부는 전년보다 OPI 지급률이 비교적 낮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모바일경험(MX)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생활가전(DA)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의료기기사업부 등은 1년 전 OPI에 못 미치는 지급률이 적용됐다.

DS부문은 2023년 14조87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내면서 OPI를 한푼도 받지 못했다. 지난해의 경우 DS부문 연간 영업이익이 16조원을 기록해 0% 굴욕을 피했다.

DS부문 성과급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비교되면서 반도체 인재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초과이익분배금(PS) 1000%, 특별성과급 500% 등 기본급의 1500%에 이르는 성과급을 받았다. 직원마다 개인차는 있지만 신입사원 기준으로 약 400만원을 받았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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