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가 미국에 설립을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투자 법인 ‘AI 컴퍼니’에 4억8000만 달러(약 7383억 원)를 출자한다. SK하이닉스, SK(주), SK이노베이션에 이어 SK텔레콤까지 투자에 참여하며 AI 컴퍼니는 AI 인프라 중심의 투자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25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AI 컴퍼니에 4억8000만 달러를 출자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이사회 직후 SK텔레콤이 공시한 바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AI 컴퍼니 주식의 0.9%에 해당하는 1198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약정 한도 범위 내에서 약정 기간 동안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투입하는 ‘캐피털콜’ 방식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출자 약정 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4년이다.
AI 컴퍼니는 기존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인 솔리다임을 기반으로 설립될 것으로 알려졌다. 솔리다임은 2021년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NAND) 사업부를 약 90억 달러(약 14조 원)에 인수하며 출범됐다. 현재 SK측의 구상은 AI 컴퍼니에 특정 사업을 맡기 보다는 AI 관련 투자 거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월 AI 컴퍼니에 100억 달러(약 15조4300억 원) 한도의 출자 약정을 맺었으며, 이어 SK이노베이션은 3억8000만 달러(약 5573억 원), SK(주)는 2억5000만 달러(약 3666억 원) 규모의 출자 약정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의 투자 약정 건까지 포함하면 총 110억 1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는 셈이다.AI 컴퍼니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역량과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전력 인프라 구축 및 운영 노하우를 결집해 AI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이 해외에서 진행 중인 AI 투자 자산도 AI 컴퍼니로 이관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와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인 테라파워 지분이 대표적이다. 다만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AI 투자 지분까지 이관할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SK텔레콤은 2023년 앤스로픽에 1억 달러를 투자하고, 이어 올해 6월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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