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교체 못한 로밍 피해 보상”
“청소년, 부모동행 불편” 불만 잇달아
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SK텔레콤 전체 가입자 2300만 명 가운데 총 1996만 명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다. SK텔레콤은 3일부터 로밍 고객 및 모바일을 일시정지한 고객들을 제외한 전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 가입을 시행하고 있다. 유심보호서비스에 자동 가입된 고객에게는 완료 안내 메시지가 전송된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지금까지 속도로 봤을 때 4일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가 20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유심 교체 속도는 여전히 더딘 편이다. 해킹 사고 이후 유심 교체를 완료한 SK텔레콤 가입자는 98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SK텔레콤은 확보한 유심 물량이 100만 개라고 밝혔으나 꾸준히 유심 물량이 들어오고 있어 당장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이달 12∼13일에 유심이 대량으로 들어와 5월 말까지 500만 개의 유심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라며 “오늘(4일)은 약 10만 개의 유심이 입고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일 오후 사내 소통망을 통해 “비상경영체제를 최고 단계로 올리겠다”는 제목의 알림문을 전 임직원에게 공유했다. 그는 “지금 우리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모두가 지금 현장에서 행동으로 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5일부터 전국 2600여 개 매장에서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유심 교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연휴가 끝나는 6일까지 유심 물량의 상당수를 공항 내 SK텔레콤 부스로 배정하고 부스의 운영 시간도 1시간 앞당겼다. SK텔레콤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유심 교체를 미처 하지 못하고 출국하는 고객이 이번 해킹 사태로 피해를 입을 경우 책임지고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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