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KT와 4강 PO 1차전
팀 통산 두 번째 통합우승 도전… 정규리그 역대 최소경기 우승에
팀 속공성공, 경기당 7.8개 1위… “우승 확률 50%는 넘는 것 같다”
SK를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상으로 이끈 전희철 감독(52)은 23일 시작되는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최근 경기 용인시 SK나이츠 체육관에서 만난 전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팀이니 그 정도 자신감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SK는 정규리그에서 승률 75.9%(41승 13패)로 역대 최소인 46경기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팀 통산 두 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SK는 23일 정규리그 4위 KT와 4강 PO 1차전을 치른다. 전 감독은 SK의 강점이자 정규리그 우승 비결 중 하나인 ‘속공 농구’로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우리 팀의 선수 구성을 가지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속공을 극대화하겠다”라고 말했다.
SK는 30대 후반에도 빠른 발을 자랑하는 김선형(가드·평균 12.9점)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안영준(포워드·평균 14.2점), 정규리그 득점 1위 자밀 워니(센터·평균 22.6점) 등 속공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 SK는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7.8개의 팀 속공 성공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전 감독은 선수 시절을 포함해 22년 동안 SK에 몸담았다. 그는 SK에서 2군 감독, 전력분석 코치, 운영팀장, 수석코치 등을 지낸 뒤 2021년 감독으로 취임했다. 특히 전력분석 등을 담당하면서 영상 분석과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깨달은 건 사령탑이 된 그에게 큰 자산이 되고 있다. SK는 이번 시즌 2라운드에서 3연패를 당한 적이 있다. 이때 전 감독은 전력분석팀의 도움을 받아 앞선 18경기에서 나온 이기적 플레이와 이타적 플레이 등이 담긴 4000여 개의 영상을 준비했다. 전 감독은 “영상을 토대로 선수들과 미팅하면서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이런 노력 덕에 우리 팀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조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 미팅 이후 SK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때까지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전 감독의 선수 시절 등번호인 13번은 SK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돼 있다. 전 감독은 “감독이 되기까지 힘든 일도 있었지만, 안방인 잠실학생체육관에 걸린 내 영구결번 유니폼을 보며 이겨냈다. 많은 추억을 함께한 SK에 또 하나의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안기고 싶다”고 말했다.
용인=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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