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진우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와 K리그1 홈경기에서 후반 42분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시즌 7호골로 득점 선두 주민규(8골)를 바짝 따라붙었으나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헌납하며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진 못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에는 ‘5분의 공식’이 있다. 킥오프 직후, 종료 5분 전을 경계하라는 의미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에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전북 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이 이를 보여줬다.
후반 막판과 추가시간에 1골씩 주고받았다.
전북과 대전하나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12라운드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전북은 후반 42분 측면 공격수 전진우의 시즌 7호골로 앞섰지만 웃지 못했다. 후반 47분 대전하나의 ‘특급 조커’ 김인균이 동점골로 응수했다. 3연승에서 브레이크가 걸린 두 팀의 격차는 유지됐다. 2위 전북은 6승4무2패, 승점 22, 선두 대전하나는 8승3무2패, 승점 27이 됐다.
경기 종료 후 사령탑의 표정은 달랐다. 기사회생한 황선홍 대전하나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결과를 만들었다”고 만족했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우리가 더 나았다”면서도 아쉬움이 역력했다. 전진우도 “마치 패한 것 같은 감정”이라고 씁쓸해했다.
양 팀의 컬러가 명확히 드러난 90분이었다. 전북과 대전하나 모두 후반에 임팩트가 강하다. 이번 맞대결 전까지 전북은 팀 득점 16골 중 3골을 후반 31분~45분 사이에 터트렸다. 후반 31분 이후 6골을 뽑은 대전하나는 추가시간에도 1골을 넣었다. 두 팀은 역시 이 시간대에 강했다.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선택은 달랐다. 전북은 3일 FC서울 원정(1-0 승) 베스트 라인업을 유지한 반면 대전하나는 주민규와 김문환 등을 대기시켰다. 전북이 8개 슛으로 전반전을 주도했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대전하나 골키퍼 이창근이 선방 쇼를 펼쳤다.
득점 없이 맞은 후반전도 중반까지는 다소 지루했다. 대전하나가 후반 13분 아껴둔 카드를 모두 투입하고 전북이 에르난데스, 티아고, 이영재를 들여보내 공격에 변화를 줬으나 결정적 찬스는 많지 않았다.
대전하나 김인균(맨 오른쪽)이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K리그1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러나 ‘최후’의 5분이 있었다. 박진섭의 침투 패스를 받은 티아고가 연결한 볼을 전진우가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문 구석으로 왼발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승리를 확신한 2만4000여 명 홈팬들은 흥겨운 ‘오오렐레’ 세리머니를 했지만 대전하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2분 김인균이 잠시 집중력이 흐트러진 전북 수비를 헤집고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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