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오현규가 8일 파주NFC에서 환한 표정으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며 북중미월드컵 도전과 태극마크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전하고 있다. 파주|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의 9번을 맡는다는 건, 공부 대신 그림만 그리던 소년의 꿈이다.”
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오현규(헹크)가 ‘붙박이 에이스’, 생애 첫 월드컵 본선 출전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쿠웨이트와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0차전 홈경기(10일·서울월드컵경기장)를 앞둔 8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난 그는 “잘 준비됐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인정받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선 6일 이라크와 최종예선 9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37분 골맛을 보며 한국의 2-0 승리를 견인,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견인한 오현규는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한, 몇 초라도 최선을 다할 수 있다. 본선까지 남은 1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갈림길이다.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제대회 때마다 최전방 고민이 반복되는 대표팀이지만 현 시점에서 오현규의 입지는 몹시 탄탄하다. 최종예선 9경기 동안 ‘홍명보호’가 기록한 16골 중 3골을 뽑았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다. 경쟁자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이 있고, 이번 엔트리엔 뽑히지 않은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와 조규성(미트윌란)도 잠재적 후보다.
오현규는 “난 전진하는 성향이 강하다. 상대를 더 흔들 수 있고 혼란을 유도할 수 있다”고 자신을 어필한 뒤 “대표팀에서 등번호 9번을 쓴다는 건 어릴 적 공부 대신 그림만 그렸던 어떤 소년의 꿈”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런데 오현규의 강점은 또 있다. ‘월드컵 간접 경험’이다. 2022카타르월드컵 당시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오현규를 예비멤버로 선발했다. 최종엔트리 26명에는 뽑히지 못했지만 대표팀의 모든 걸 지켜봤다. “형들의 어려움, 환희를 다 지켜봤다. 희로애락을 겪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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