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인천 브리핑] ‘원정같은 홈이지만’ 어쨌든 장기원정 끝, 울산 가는 NC…사령탑과 캡틴의 소회

4 hours ago 1

창원NC파크. 스포츠동아 DB

창원NC파크. 스포츠동아 DB

NC 다이노스는 3월 30일 이후 안방 창원NC파크에서 예정됐던 홈경기를 한 번도 치르지 못했다.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사고 때문이었다. 이날 열린 LG 트윈스-NC전이 한창이던 오후 5시 20분경 3루 측 매점 부근 벽에 고정돼 있던 길이 2.6m, 폭 40㎝ 크기의 구조물(알루미늄 루버)이 떨어지면서 관중 3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머리 부위를 심하게 다친 부상자 1명이 이틀 뒤인 3월 31일 운명을 달리했다. 이후 정밀 안전점검 등의 이유로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는 모두 취소되거나 장소가 변경됐다.

엄밀히 따지면, NC가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홈경기를 아예 치르지 않은 건 아니다. 지난달 11~1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NC의 홈경기로 치렀다. 그러나 아늑했던 안방을 떠나 호텔 생활을 하는 등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고, 이는 결국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SSG 랜더스(4월 1~3일), 두산 베어스(4월 15~17일)와 3연전은 취소됐고, 나머지 3연전은 홈과 원정을 바꿔 치렀다.

NC는 KBO리그의 파행을 막기 위해 여러 방안을 물색했고, 8일 울산 문수구장을 올 시즌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창원NC파크의 재개장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NC의 울산 첫 경기는 16일 키움 히어로즈전이다.

NC 주장 박민우는 15일 인천 SSG전에 앞서 “이제 흰색 홈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호텔 생활이 계속되겠지만, 우리 홈이니 NC 팬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긴 원정생활이 끝났다는 안도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 NC 감독도 “선수들에게 야구에 집중하자고 했는데, 다들 생각보다 훨씬 밝은 모습으로 잘해준 덕분에 걱정을 덜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문수구장 그라운드에는 인조잔디가 깔려있다. 익숙했던 천연잔디와 달라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 박민우는 “인조잔디가 햄스트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서 걱정이 되긴 한다. 우리 팀에도 햄스트링 환자 많다”면서도 “상황에 맞게 어떻게든 해야 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계속 초 공격만 했는데, 끝내기 승리를 할 수 있는 상황도 만들어졌다. 그런 부분도 감사하게 여긴다”면서도 “그래도 빨리 창원에 가는 게 가장 좋지 않겠냐‘고 웃으며 말했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