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왼쪽)-신유빈(오른쪽)이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스포츠아레나에서 벌어진 린윤주-정이징과 2025세계선수권대회 6일째 혼합복식 8강에서 게임스코어 3-2로 이긴 뒤, 오상은 탁구국가대표팀 감독과 메달 확보를 자축하고 있다. 이들의 개인 첫 세계선수권대회 혼합복식 메달이다.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메달 색을 더욱 밝게 만들어 봐야죠.”
탁구국가대표팀 임종훈(28·한국거래소)-신유빈(21·대한항공·세계랭킹 2위)은 세계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 첫 메달을 확보했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 다음 상대가 2024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왕추친-쑨잉샤(중국·8위)지만 ‘타도 만리장성’을 목표로 코트에 설 참이다.
임종훈-신유빈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스포츠아레나에서 벌어진 린윤주-정이징(대만·랭킹없음)과 2025세계선수권대회 6일째 혼합복식 8강에서 게임스코어 3-2(11-9 11-9 6-11 7-11 11-9)로 이겼다. 임종훈-신유빈은 파리올림픽 동메달리스트다운 경기력으로 2021년 2020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린윤주-정이징을 집어삼켰다. 이번 대회는 동메달 결정전이 없어 4강에만 올라도 메달이 주어진다.
임종훈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앞서 남자 단·복식에서 탈락해) 개인적으로 간절하게 이번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 전 목에 담이 걸리기도 했지만 하늘이 도와준 것 같다”고 메달 확보 소감을 밝혔다. 신유빈도 “고비에서 (임)종훈 오빠가 공격적으로 해야 이길 수 있다고 조언해 줘 정신을 차렸다. 목표를 이뤄 기분 좋다”고 거들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임종훈-신유빈은 첫 2게임을 따내고도 3, 4게임을 잇달아 내줘 위기를 자초했다. 5게임에서 초반 1-4로 밀렸지만, 기어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워낙 극적인 승리였던 까닭에 임종훈과 신유빈은 10-9에서 매치 포인트를 따낸 뒤 어퍼컷과 손하트 세리머니로 기쁨을 자축했다.
신유빈은 “역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은 쉽지 않다. 어떤 세리머니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정신 없었다”고 돌아봤다. 임종훈은 “이런 명승부를 펼치고, 주요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내는 것은 내가 탁구를 하는 이유다. 자연스럽게 나온 세리머니다”고 설명했다.
둘은 개인 첫 세계선수권대회 혼합복식 메달을 수확하면서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 특히 임종훈은 이번대회에서 남자단식과 복식에서 각각 128강과 32강에서 탈락해 설욕을 별렀다. 대표팀이 전날 남자복식에서 노메달에 그친 터라 분위기를 바꿔야겠다는 생각도 컸다.
임종훈은 “단식에선 강한 상대(하리모토 도모카즈·일본·4위)와 붙었으니 후회는 없지만, 남자복식에선 결과가 아쉬웠다. 그 경기를 복기하면서 다시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오늘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목표를 달성했지만 왕추친-쑨잉샤와 4강에서도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파리올림픽에서도 4강에서 왕추친-쑨잉샤를 만나 2-4로 패했기 때문에 설욕을 벼른다. 임종훈은 “4강에서도 내 옆엔 (신)유빈이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마음맞춰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유빈은 “설레는 맞대결이다. 잘 준비해 멋진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도하(카타르)│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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