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도하 인터뷰] 안재현, 파리올림픽 銅 르브런 잡았다…“6년 전 그때처럼 마음 비우고 메달 도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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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뒤)은 23일(한국시간) 루사일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펠릭스 르브런과 2025세계탁구선수권대회 7일째 남자단식 8강에서 게임스코어 4-3 역전승을 거뒀다. 르브런이 2024파리올림픽 남자단식과 남자단체전 동메달리스트인 사실을 고려하면 대어를 낚았다. 안재현의 목표는 6년 전 헝가리 부다페스트대회처럼 단식 입상이지만, 그는 마음을 비워야 메달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안재현(뒤)은 23일(한국시간) 루사일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펠릭스 르브런과 2025세계탁구선수권대회 7일째 남자단식 8강에서 게임스코어 4-3 역전승을 거뒀다. 르브런이 2024파리올림픽 남자단식과 남자단체전 동메달리스트인 사실을 고려하면 대어를 낚았다. 안재현의 목표는 6년 전 헝가리 부다페스트대회처럼 단식 입상이지만, 그는 마음을 비워야 메달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내일 경기가 있으니 더 집중해야죠.”

탁구국가대표팀 안재현(26·한국거래소·세계랭킹 17위)은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2025세계선수권대회 남자단식에서 8강에 오르며 순항하고 있다. 지금 기세라면 6년 전 헝가리 부다페스트대회 동메달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

그러나 자만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고, 앞서 2대회에서 잇달아 1라운드(128강)에서 탈락한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이기 앞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안재현은 “호조를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게 많다. 마음을 비웠던 대회에서 더 좋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재현은 23일(한국시간) 루사일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펠릭스 르브런(프랑스·6위)와 대회 7일째 남자단식 8강에서 게임스코어 4-3(10-12 11-9 14-12 7-11 12-14 11-6 11-9)으로 이겼다. 르브런이 2024파리올림픽 남자단식과 남자단체전 동메달리스트인 사실을 고려하면 대어를 낚았다. 경기 전 월드테이블테니스(WTT)가 팬 투표를 한 결과, 안재현의 승리를 점친 팬들은 26%에 그쳤다.

결과만큼 과정도 좋았다. 저돌적인 포핸드 드라이브로 르브런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손 감각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에 걸맞은 경기력이었다. 현재 남자탁구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세계대회 단식 입상 경험이 있는 그에게 많은 기대가 모인다.

안재현은 “이번 대회에서 이상하게 6~7게암 승부가 많다. 이겨서 기분이 좋지만, 막 덤비면 안된다. 그저 한 계단씩 올라간다는 마인드로 뛰고 있다”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단식에서 고전 중인 한국탁구로선 안재현의 분전이 반갑다. 유일한 단식 생존자인만큼 안재현은 부담과 동기부여를 모두 안고 있을 법도 하지만 주변 상황을 신경쓰지 않는다. 그는 “주변 선수들의 생존과 탈락은 나와 큰 상관이 없다. 나와 붙는 상대와 내 경기만 신경쓴다”며 “르브런이 과거 한번 붙어봤던 선수인데다, 내가 강한 선수에 강한 유형이라 자신있게 덤볐다. 상대라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이라는 사실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제 안재현의 시선은 휴고 칼데라노(브라질·3위)와 8강전을 향해있다. 칼데라노와 통산 상대전적이 5전패지만 “지금처럼 잘 준비하면 기회가 한번쯤은 올 것”이라며 당당하게 코트에 서려 한다. 나아가 단식 탈락에도 늦은 시간까지 관중석과 연습장에서 자신을 응원해주는 동료들에게도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이는게 목표다.

안재현은 “동료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고 너무 고맙다. 돌이켜보면 뭔가를 보여주려고 한 대회에선 고배를 들었고, 마음을 비웠던 대회에선 결과가 좋았다”며 “이번에도 매 경기 그냥 이겨보자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도하(카타르)│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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