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이 자신과 인연을 맺은 유럽 클럽들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포옛 감독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에 앞서 토트넘과 첼시, 선덜랜드(이상 잉글랜드)의 선전을 바랐다.
한국축구 에이스 손흥민이 몸담은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마메스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뒀고, 첼시는 29일 타르친스키 아레나에서 레알 베티스(스페인)과 UEFA 컨퍼런스리그(UECL) 결승전을 갖는다.
공교롭게도 우루과이 출신 포옛 감독은 토트넘과 첼시와 깊은 인연이 있다. 두 팀에서 현역 선수로 활약했고, 특히 토트넘에선 2007년 10월부터 1년 간 수석코치를 지냈다. 그런데 그가 코치로 재임한 시기에 토트넘이 마지막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7~2008시즌 잉글랜드 리그컵이다.
하지만 그 후 토트넘은 ‘주변인’에 머물렀다. 기회는 있었으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 2020~2021시즌 리그컵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토트넘에 트로피가 얼마나 간절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포옛 감독은 “내가 코치로 활동할 때가 마지막 우승이다. 이번엔 토트넘이 정말 우승했으면 한다”고 바란 뒤 “첼시 역시 UECL 타이틀을 얻었으면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첼시의 마지막 상대인 베티스도 포옛 감독과 짧게나마 연을 맺은 팀이다. 2016년 5월 지휘봉을 잡았다. 다만 오랜 동행은 아니었다. 6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솔직히 마냥 좋은 기억만은 아니다. “난 첼시의 빅팬”이라며 입장을 분명히 한 이유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놀랍게도 포옛 감독이 머문 또 하나의 클럽이 큰 무대 입성을 앞두고 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선덜랜드가 다음 시즌 EPL 승격을 꿈꾼다. 인기 외화시리즈 ‘죽어도 선덜랜드’로 잘 알려진 이 팀은 기성용(FC서울)과 지동원(수원FC)이 과거 몸담았기 때문에 국내 팬들에게 아주 익숙하다. 이 때 둘을 지도한 이가 포옛 감독이다.
마침 선덜랜드는 이날 안방 스타디움오브라이트에서 끝난 챔피언십 플레이오프(PO) 준결승에서 코번트리를 연장 접전 끝에 물리치고 PO 결승에 올랐다.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24일 런던 웸블리에서 꺾으면 2016~2017시즌 이후 9년 만에 EPL 무대로 복귀한다. 포옛 감독은 “딱 1경기다. PO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며 활짝 웃었다.
대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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