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일본의 대표적인 인터넷 금융그룹 SBI홀딩스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리란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최근 조정을 겪긴 했지만, 자회사인 SBI증권이 국내 주식 거래 관련 무료 수수료를 선언하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어서다. 이에 따른 계열사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1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14일 SBI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73엔(1.78%) 오른 4181엔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가가 출렁이긴 했지만, 현재 주가는 지난해 말 주가(3982엔)와 비교하면 5% 가까이 상승한 상황이다.
![]() |
(표=키움증권) |
SBI홀딩스는 1999년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아 설립됐으며, 자회사로 증권·은행·손해보험·생명보험·카드 등을 보유한 종합 금융서비스 기업이다. 주 자회사는 SBI증권으로, 일본 내에서 노무라·다이와에 이어 시가총액 3위에 해당하며 가장 많은 거래 계좌를 확보한 증권사다.
증권가에선 SBI증권이 2023년 9월 주식 투자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명목으로 ‘제로 혁명’(Zero Revolution)을 시행한 데 주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거래 고객을 대거 유입하고 있어서다.
SBI증권은 현재 신용 거래를 포함한 국내 주식 거래에 대한 완전 수수료 무료를 선언했으며, 다음 단계로는 미국 주식과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달러·엔 환율 등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 수수료 무료화에 따른 실적 영향은 2024년 9월 누적 285억엔의 순영업수익 감소가 있었던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전체 순영업수익의 16%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SBI홀딩스는 제로 혁명으로 확보한 고객들을 은행, 자산관리 등 비즈니스를 통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며, 특히 SBI증권은 FX거래에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등 신사업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안 연구원은 “자회사인 BITPOINT 는 일본 내 3대 암호화폐 거래소이며, 2016년부터 XRP(리플)에 투자해 약 9%의 XRP를 보유하고 있다”며 “기성 금융사 중 암호화폐에 대해 가장 기민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