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P500지수가 올해 13%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에서 나왔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형 기술주 대신 중소형주가 미국 증시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많다. 미국 중소형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낮은 신흥국 주식 등에 분산 투자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은 올해 미국 증시를 이끌 주도주로 중소형주를 공통으로 꼽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M7) 등 대형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반면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덜한 데다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이 많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S&P500지수 상승을 이끈 M7 종목의 이익 증가세는 올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팩트셋에 따르면 M7 기업의 올해 순이익 증가율은 21.3%로 전망된다. 지난해(33.3%)와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눈높이가 낮아졌다.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는 “견조한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 증가 등으로 인해 미국 주식은 올해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대형 기술주는 밸류에이션이 많이 높아졌지만 다른 업종은 낮아졌다”고 말했다. 피델리티는 “미국 중형주 등 인공지능(AI) 열기에 소외된 종목들을 살펴보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프랭클린 템플턴도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의 주도권은 대형 기술주보다는 다른 업종이 쥘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미국 외 다른 시장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골드만삭스 애셋 매니지먼트는 “미국 시장과 여타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저평가된 자산을 매수할 기회를 보고 있다”며 “(M7 등) 일부 자산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면서 분산 투자할 유인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월가 주요 IB가 제시한 올해 말 S&P500지수 전망치는 평균 6669.11이다. 이 지수의 지난해 말 종가(5906.94)를 고려하면 연간 약 13% 상승을 점친 것이다.
웰스파고가 제시한 지수 전망치가 700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도이체방크가 7000, 뱅크오브몬트리올이 6700, 뱅크오브아메리카가 6666, 바클레이스가 6600으로 뒤를 이었다. 모건스탠리, JP모간, 골드만삭스는 모두 6500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UBS는 평균보다 크게 낮은 6400을 전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