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3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원 지분 20%를 인수하는 것은 변화하고 있는 디지털자산 산업에서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포석이 될 것이라고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P는 30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한투증권은 디지털자산 진출을 위한 충분한 재무적 완충력을 갖추고 있다”며 “국내 브로커리지 부문의 견조한 이익과 거래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은 한투증권이 국내 3위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 지분 20%를 인수하는 데 힘을 실어준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전날 한투증권과 글로벌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OKX는 각각 코인원 지분 약 2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투증권은 이번 인수에 약 800억원, 미화 약 5300만달러를 투입했다. 2025년 말 기준 코인원의 자산은 약 2700억원, 자기자본은 약 820억원이었다.
S&P는 “향후 증권사와 가상자산 거래소 간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최근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2027년부터 한국 증권사들은 토큰증권을 발행·유통할 수 있게 된 만큼 가상자산 거래소는 디지털자산 거래를 처리하는 전략적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한투증권의 코인원 지분 인수가 당장 큰 이익을 창출할 가능성은 낮지만, 변화하는 디지털자산 산업에서 기회를 선점하는 포석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또 “코인원 지분 투자가 한투증권의 위험조정자본(RAC) 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이번 투자로 이 비율이 7~9bp 하락할 것으로 추정하지만, 향후 2년간 RAC 비율은 8.4~9.4% 수준으로 예상되며, 이는 우리가 회사의 자본 및 수익성을 ‘적정’으로 평가하는 기준인 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투증권이 높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입에 힘입어 2026년에 견조한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미 올 1분기 순이익 785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연율 기준 평균자산이익률(ROAA) 2.6%에 해당돼 2025년 연간 ROAA 1.9%와 비교해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S&P는 “이 같은 견조한 이익은 한투증권의 자본 완충력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다만 주식·투자펀드 등 기업금융 확대와 투자관리계좌(IMA) 사업 성장으로 자본 완충력이 일부 희석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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