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내일의 동물원에 바란다”…동물이 주인공인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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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 “내일의 동물원에 바란다”…동물이 주인공인 동물원

이경혜(프리랜서, 외부기고자)

입력 : 2026.07.13 17:44

동물원이 단순히 동물을 전시하고 구경하는 곳이 아니라, 동물의 권리와 복지, 올바른 공존 방식을 경험하는 교육의 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칼럼에 이어 미래 동물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고민해 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 언스플래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 언스플래시)

생물 다양성 보전의 산실

전문가들은 “미래 동물원의 역할은 생물 다양성 보전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서는 멸종 위기종의 번식과 야생 방사를 위한 서식지로서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 브롱크스 동물원(Bronx Zoo)이다.

동물원 내에 약 6.5에이커(2만 6,300㎡)를 할애해 중앙아프리카 열대우림 서식지를 재현한 ‘콩고 고릴라 포레스트(Congo Gorilla Forest)’를 조성한 결과, 북미 최대 규모의 고릴라 번식 그룹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에는 고릴라 외에도 수백 마리 동물이 야생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생활한다. 또 관람객이 직접 입장료 일부를 야생동물 보호 프로젝트에 지정 기부할 수 있게 해, 아프리카의 국립공원과 서식지 보전에 수백만 달러의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동물 없는 동물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가상 동물원’도 훌륭한 모델로, 실물 같은 야생 동물을 만날 수 있다. 좁은 우리에 갇혀 스트레스 받는 동물 없이도 VR(가상현실)이나 홀로그램으로 정글, 사막, 바닷속 공간을 구현하고, 투사된 가상 동물과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앱이나 특수 고글을 활용해 특정 공간을 비추면 디지털 동물이 나타나는 AR(증강현실) 동물원도 가능하다.

일례로 경기도 양주의 ‘AR 동물원’에서는 관람객이 전용 앱을 통해 공원 곳곳에서 실제 크기로 구현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미국 애틀랜타의 ‘일루미나리움(Illuminarium) 사파리’는 고글 없이도 4K 영상과 360도 오디오, 바닥 진동을 통해 아프리카 사바나에 있는 듯 생생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사람 말고 동물이 편안한 공간

관람객이 불편한 동물원이라면 동물은 편하지 않을까. 관람객의 플래시 촬영, 큰 소리 내기, 먹이 주기 체험을 전면 금지하고, 동물들의 휴식 시간에 관람을 일시 중단하는 것은 기본이다. 관람객은 제한된 통로로만 이동하며 멀리서 조심스럽게 동물들을 관찰한다.

앞서 말한 미국 브롱크스 동물원은 40에이커(16만 1,874㎡) 규모의 광활한 숲을 통과하는 ‘와일드 아시아 모노레일(Wild Asia Monorail)’을 운행하는데, 관람객은 모노레일을 타고 발 아래로 호랑이, 인도코뿔소, 아시아코끼리, 붉은판다 등 야생 동물을 관찰한다. 이런 방식은 동물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적극 권장되고 있다.

(사진 언스플래시)

(사진 언스플래시)

[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38호(26.07.1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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