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C 단말기·직원 교육·소비자 확인·비용 부담 필요 없다”… 진화하는 '4無 전자영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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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C 단말기·직원 교육·소비자 확인·비용 부담 필요 없다”… 진화하는 '4無 전자영수증'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의 '50cm 영수증' 이슈와 서울시의 전자영수증 발급 확대 정책이 발표되면서 전자영수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환경 보호와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필수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현실 속 전자영수증의 보급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브랜드마다 각기 다른 전용 앱을 설치하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점이 불편함을 유발한다. 소상공인에게는 NFC 단말기 구비, POS 연동, 직원 교육, 운영 수수료 등 비용과 행정적 부담이 여전히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 등장한 것이 바로 '4無 전자영수증'이다. 이 서비스는 ▲NFC 단말기 無 ▲직원 교육 無 ▲소비자 확인 절차 無 ▲비용 부담 無 등 도입과 사용에 있어 불필요한 요소들을 모두 제거해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주목받고 있다.

'4無 전자영수증'은 POS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별도의 앱 설치나 설정 없이, 결제와 동시에 전자영수증을 자동으로 발급해준다. 사용자는 본인의 신용카드를 금융사 앱(현재는 국민은행 스타뱅킹 앱의 전자지갑 메뉴)에 등록해두기만 하면 된다. 결제가 이뤄지면 구매내역이 앱으로 자동 전송되며, 종이영수증과 동일한 상세 내역(품목, 가격, 원산지 등)을 디지털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1건당 100원의 '탄소중립실천포인트'(현금)도 함께 적립돼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동시에 소비자 혜택까지 제공된다.

이 서비스를 활용 중인 자영업자 김선희(가명) 씨는 “처음엔 종이영수증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손님들 중 환경을 의식하는 분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며 “설치도 간단하고, 별도 교육 없이도 바로 쓸 수 있어 직원들도 편해하고, 운영비도 없어 정말 고마운 서비스”라고 밝혔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현재는 국민은행 앱에서만 이용이 가능해 모든 소비자 접근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김 씨는 “다른 은행이나 카드사 앱, 포털 플랫폼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더 많은 고객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자영수증의 확산을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적인 도입을 넘어, 사용자 중심의 UX 설계와 소상공인 중심의 무비용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브랜드나 업종과 무관하게 하나의 앱으로 통합 관리가 가능하고, 별도 시스템 구축 없이도 사용 가능한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친환경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4無 전자영수증'은 단순한 기능을 넘어, 소비자 권익과 소상공인 생태계를 동시에 지켜내는 실질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다 다양한 금융사와 공공기관의 연계가 이루어진다면, 이 서비스는 전자영수증 대중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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