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방식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NBA 올스타 게임, 국가 대항전 형식으로 변신할까?
‘디 어슬레틱’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8일 NBA가 2025-26시즌 올스타 게임을 “국가 대항전” 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을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애덤 실버 커미셔너와 바이런 스프루엘 리그 운영 부문 사장은 현지시간으로 월요일 뉴욕에 있는 사무국 본사에서 다음 시즌부터 중계 파트너로 함께하는 NBA와 이같은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실버 커미셔너는 디 어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 올스타 게임은 동계올림픽 기간 NBC 중계로 돌아온다. 우리는 지난 여름 열린 파리올림픽 등을 통해 국가 대항전 방식에 대한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확인했고, 선수노조와 함께 이전의 대항 방식에서 벗어나 선수들이 대표하는 국가, 혹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경쟁 방식을 선수노조와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NBC는 미국내 올림픽 주관 방송사다. 커미셔너의 말대로 동계올림픽 기간 국제 대항전 형식의 올스타 게임을 열게되면 NBC 입장에서는 두 이벤트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NBA에게도 올스타 게임이 흥행이 되는 것은 절대 나쁜 일이 아니다.
성공 사례도 있다. 앞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지난 2월 올스타 게임을 대신해 ‘포 네이션서 페이스-오프’라는 이름의 국가 대항전 형식의 대회를 진행했다.
리그 내 캐나다 핀란드 스웨덴 미국 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 대항전을 치르는 방식이었다.
이 대회는 공교롭게도 같은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를 ‘51번째 주’라 부르는 등 두 나라간 사이가 악화된 상태에서 진행돼 큰 화제가 됐었다. 미국과 캐나다의 결승전은 미국에서 930만, 캐나다에서 730만 명의 시청자가 지켜봤다.
NBA도 이같은 성공을 경험할 잠재력은 충분하다. 현재 리그에는 25% 정도의 선수가 해외 출신이다. 그리고 이중에는 정상급 선수들도 대거 존재한다. 이번 시즌 MVP 최종 후보인 쉐이-길저스 알렉산더(캐나다) 니콜라 요키치(세르비아) 야니스 아데토쿤보(그리스) 모두 해외 출신이다. 지난 7시즌 연속 해외 선수가 MVP를 받았고 드래프트 전체 1순위는 2년 연속 프랑스 출신 선수가 차지했다.
‘국가 대항전’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국과 유럽팀이 맞대결하는 라이더컵처럼 ‘유럽 대 미국’ 혹은 ‘미국 대 세계’의 대결은 가능할 것이다.
지난 시즌 올해의 신인이자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프랑스 출신 센터인 빅터 웸밴야마도 지난 2월 올스타 게임에 참석한 자리에서 “더 자부심을 느낄 것이고, 더 많은 것들이 걸려 있을 것”이라며 국가 대항전 형식을 제안했었다.
2025-26시즌 NBA 올스타 게임은 현지시간으로 2월 15일 LA클리퍼스 홈구장 인투잇돔에서 열린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