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에이리언 시리즈 성공적 귀환…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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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민(외부기고자)
입력 :  2024-09-05 13:46:04

박스 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에이리언: 로물루스’의 기세가 남다르다. 실관람객과 네티즌 평점 모두 9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 있는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센세이셔널했던 에이리언 시리즈의 클래식으로 돌아갔다는 평가다.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142년, 웨이랜드 유타니의 식민지인 ‘잭슨의 별’을 벗어나 햇빛이 드는 행성 ‘이바가3’으로 향하려는 주인공 ‘레인’(케일리 스패니)과 친구들. 이들은 부모 세대가 맞닥뜨렸던 암울한 미래를 피해 코벨란호 일행과 합류, 항해에 필요한 동면 포드와 연료를 얻기 위해 버려진 우주 기지 ‘로물루스’를 털기로 한다. 그러나 폐쇄된 기지는 하이브리드 에이리언인 제노모프가 득실거리는 곳이었고, 레인과 코벨란호 일행은 하나둘씩 에이리언의 공격에 의해 죽어 나가기 시작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형제처럼 함께 살던 안드로이드 인간 ‘앤디’(데이비드 존슨)와 레인은 에이리언과 사투를 벌이기 시작한다.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리즈 ‘에이리언’이 리들리 스콧 제작에, ‘맨 인 더 다크’의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숨 막히는 서바이벌 스릴러로 돌아왔다. 지난 8월 14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온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8월 27일(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8월 26일 기준) 128만 명의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군인 출신 노인의 집에 강도를 하러 들어간 젊은 주인공들이 오히려 노인에게 당하는 ‘맨 인 더 다크’의 긴장감에, 강인한 여주가 외계인의 공격에 맞서는 ‘에이리언’ 시리즈의 스릴감을 뒤섞어 시너지를 받았다. 로물루스는 로마 건국의 전설적인 영웅의 이름. 영화의 인기는 밀실 공포와 자비심 없는 에이리언의 공격, 그에 맞서는 여성 전사의 서사가 물샐 틈 없이 탄탄하게 구성된 것에서 연유한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특히 산성 혈액으로 이뤄진 에이리언의 사체를 피해 중력을 이용해 도망치는 장면과 화물선 분리를 통해 에이리언을 우주로 날려보내는 액션 신은 팬들이라면 열광할 장면. 영화 ‘프리실라’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케일리 스패니가 주인공 ‘레인’ 역을 맡아 강인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해낸다. 특히 안드로이드 인간인 앤디가 모듈을 갈아 끼고 난 뒤 보여주는 인공지능의 차가운 면에 경악하고, 그럼에도 앤디를 구하려는 복합적인 면을 케일리 스패니는 잘 소화해낸다.

폐쇄된 공간에서 마주하는 에이리언이라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만든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이전 영화와 연결되는 스토리는 없다. 우주 식민지의 암울한 생활과 함께 안드로이드 인간과 인간 사이의 갈등이 등장하긴 하지만 에이리언의 비밀을 풀어내려는 심오하고 진지한 내용이 아닌, 폐쇄 기지에서 괴물을 피해 탈출하는 데 중심을 둔 오락 영화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해낸다. 쿠키영상은 없다. 러닝타임 119분.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최재민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6호(24.09.1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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