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매각 실패로 청산위기 몰려
금융위 “5대 손보사로 계약 이전
기존 계약자 불이익 없도록 할 것”
인력 구조조정 전망, 노조 반발 시위
금융위원회는 14일 정례회의를 통해 가교 보험사를 설립하고, 5대 주요 손보사(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KB손해보험, 현대해상)에 MG손보의 계약을 이전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가교 보험사로 일단 계약을 넘긴 뒤 준비 기간을 거쳐 최종적으로 계약을 이전하는 수순이다. 아울러 MG손보의 신규 보험계약의 체결 등을 6개월간 금지하고, 기존 계약자 지위는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했다.
시장에서 한때 청산·파산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피해를 볼 수 있는 개인(5000만 원 초과)과 법인의 보험계약 규모가 17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자 결국 당국이 ‘가교 보험사’를 통한 계약이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부실 보험사 정리 과정에서 가교 보험사가 활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일부 인력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교 보험사는 정보기술(IT)과 보상 부문 등 필수 인력 중심으로 MG손보 임직원(현재 521명)들을 채용하기로 했다. 전속 설계사 460명에 대해서는 손해보험협회가 다른 보험사로의 이직을 주선할 방침이다. MG손보 노조는 이에 반발해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금융위에 모든 조치를 멈추라며 시위를 벌였다.가교 보험사란? |
부실 보험사를 정리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가 한시적으로 설립하는 임시 보험사. 부실 보험사가 파산 또는 청산되면 기존 보험 계약자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에 계약자 보호와 자산 정리를 위한 목적으로 설립. |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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