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日 재팬웰빙 2조원대 매각 성공… “자금 확보에 홈플러스 책임론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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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재팬웰빙 미국 PEF에 매각
거래 규모 약 2조 원… 5년 만에 엑시트 성공
2015년 홈플러스 인수 이후 점포 매각·차입 구조 논란
회생절차 막판 2000억 원 운영자금 쟁점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뉴스1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뉴스1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일본 시니어케어 기업 재팬웰빙을 약 2조 원에 매각해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럽게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홈플러스에 대한 지원 여부에 관심이 몰리는 분위기다. 재팬웰빙 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했다고 해도 해당 자금이 홈플러스에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사모펀드는 펀드별로 투자자가 다르고 회수 자금도 출자자 배분과 약정에 따라 처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시민사회와 노동계, 전단채 피해자, 금융권 일각에서는 자금을 확보했다는 사실 자체에 초점을 맞춰 홈플러스에 대한 대주주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투자금을 회수하고 신규 투자를 이어가면서 국내 홈플러스 회생에는 책임을 충분히 지지 않고 있다는 논리다. 특히 홈플러스 사태로 인해 MBK가 국내외에서 수익을 거두거나 자금을 확보할 때마다 이러한 목소리와 논란이 지속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는 일본 시니어케어 기업 재팬웰빙을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드벤트인터내셔널에 매각했다. 거래 규모는 약 2000억 엔, 약 2조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재팬웰빙은 쓰쿠이와 소요카제 등을 산하에 둔 일본 시니어케어 지주회사다.

MBK는 지난 2021년 쓰쿠이 지분을 인수한 뒤 이듬해 재팬웰빙을 설립하고, 쓰쿠이와 소요카제를 지주사 체제로 재편했다. 일본 고령화 시장을 겨냥해 시니어케어 사업을 묶은 뒤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한 것이다. 이러한 투자 성공을 기반으로 MBK의 일본 내 신규 투자도 활발하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MBK는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로부터 일본 알루미늄 패키징 업체 알테미라홀딩스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거래도 마무리했다. 기업가치 기준 인수 금액은 약 1000억 엔대 초반인 약 1조1000억~1조2000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알테미라는 알루미늄 캔과 포일, 압연·압출 제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국내에서도 MBK의 투자자산 회수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 4월에는 국내 최대 골프장 운영사인 골프존카운티가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골프존카운티는 MBK가 지분 58.37%를 보유한 회사로 전국 21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 회수와 신규 투자 소식은 홈플러스 사태와 맞물리면서 MBK 책임론을 다시 키우는 양상을 보인다.

MBK 투자 성공에 ‘홈플러스’ 경영 정상화 책임론 부각

MBK는 2015년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약 7조2000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홈플러스는 국내 대형마트 시장의 주요 사업자였지만 인수 이후 오프라인 유통업 침체와 온라인 유통 확산, 차입 부담, 점포 매각 논란이 겹치며 재무 부담이 커졌다.

홈플러스 사태를 둘러싼 비판은 대주주가 홈플러스를 장기적으로 키우기보다 자산 유동화와 금융 구조에 의존해 왔다는 주장에 맞춰져 있다. 홈플러스는 여러 점포와 물류 자산을 매각했고, 매각 후 다시 임차해 영업하는 구조로 운영됐다. 이 과정에서 일정 부분 현금을 확보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임차료 부담과 영업 경쟁력 악화가 지속됐다는 지적이다.결국 홈플러스는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현재 쟁점은 당장 영업을 이어가기 위한 운영자금이다. 홈플러스가 상품을 들여오고 협력업체 대금을 지급하며 물류를 정상적으로 돌리려면 2000억원 규모 긴급 운영자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30일 법원에 수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다만 법원이 회생절차 지속의 주요 조건으로 본 2000억 원 규모 추가 운영자금 조달 방안은 이번 수정안에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7월 3일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앞두고 법원이 기한을 추가로 연장할지, 회생절차 지속이 어렵다고 판단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도 홈플러스 회생 논의에 가세했다. 범여권 5당은 지난달 30일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법원에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 연장을 요청하는 동시에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을 상대로 추가 운영자금 마련과 책임 분담을 압박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MBK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주 MBK 회장의 사재 출연과 MBK의 책임 자본 투입을 촉구했다.

비대위 측은 “홈플러스는 회생 정상화를 위해 2000억 원 규모 긴급 운영자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MBK는 1000억 원 보증을 내세우는 데 그치고 있다”며 “홈플러스를 살리겠다면 김병주 회장과 MBK가 직접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권에서도 MBK의 지원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MBK가 밝힌 홈플러스 지원 규모 4000억 원과 관련해 실제로 김병주 회장 측의 순수 현금성 지원은 4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나머지는 공익채권 형태 대출이나 기존 보증채무를 대체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MBK는 그동안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신규 자금 지원과 지급보증 등을 통해 지원을 이어왔고 회생절차에 따라 필요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개별 펀드 운용 구조와 투자자 약정상 다른 포트폴리오 회수 자금을 홈플러스에 곧바로 투입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업계에서 나온다.

홈플러스 회생 관건은 운영자금 확보와 영업 정상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누가 손실을 먼저 부담할 것인지를 두고 MBK, 메리츠, 채권자, 전단채 피해자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 포트폴리오 엑시트 성공을 계기로 MBK의 홈플러스 직접지원 요구는 당분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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