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전력케이블 기업이 글로벌 수주 확대 기조에 동참하면서 수익을 높여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미와 유럽 비중을 확대하면서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증권가 판단이다.
(표=NH투자증권) |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력케이블 회사 Prysmian, NKT, NEXANS는 모두 양호한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며 “LS전선과 대한전선의 올 3분기 수주잔고는 각각 5조 7000억원, 2조 3000억원 해외 경쟁사와 유사한 수주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력케이블 회사들의 실적 호조는 양호한 수익성의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한 EHV(Extra High Voltage) 케이블의 매출 확대와 북미와 유럽 전력케이블 시장의 호황에 따른 HV(High Voltage)부터 LV(Low Voltage)까지의 케이블 부문 이익 개선에 기인한다.
참고로 3분기 EHV 부문 3사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27% 늘어났고, Prysmian과 NKT는 EBITDA 마진율을 15% 이상을 기록했다. 수주잔고 규모 역시 3사 모두 2분기 수준으로,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기업들 역시 해외 경쟁사와는 지역 차에 따른 시차와 생산 설비에 따른 수주 규모 차가 있지만, 제품에 적용된 기술 수준의 차이나 고객사의 격차는 현저히 줄어든 모습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해외 경쟁사에서 언급하는 수요 확대에 따른 수급 불균형뿐만 아니라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 수혜도 누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설비 증설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점까지 고려 시 수급 불균형은 계속될 것이고, 국내사와 해외사 간 격차는 점차 줄어들 전망이라고 봤다.
두 회사 모두 증설 중인 해저케이블 증설 및 신규 공장이 완성될 시 수익성이 유의미하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은 현재 국내와 해외의 증설분을 고려하더라도 유럽의 설치량만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봤다.
중장기적으로 해상풍력 프로젝트 확대 시 공급 부족 이슈가 불거지며 수익성 역시 개선될 전망이다. 대한전선은 공장 초기 가동 시 단기적으로 수업료를 지불할 수 있겠지만 점차 가동이 정상화되고 저마진 사업부의 매출 비중이 축소되며 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