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 한국대회' 개막 2주 남았는데…대기업도 발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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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 지원 중단 이후 스폰서 유치 난항
작년 흥행 부진도 영향…2~3곳만 후원

  • 등록 2026-05-15 오전 12:05:00

    수정 2026-05-15 오전 12:05:00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개막이 2주도 안 남은 LIV 골프 한국 대회가 국내 스폰서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지원 중단 발표 이후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차갑게 식은 탓이다.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세계 골프계를 뒤흔들었던 LIV 골프의 기세는 온 데 간 데 없다.

(사진=AFPBBNews)

14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28일부터 부산 아시아드CC에서 열리는 LIV 골프 코리아(총상금 3000만 달러)는 당초 기대했던 수준의 스폰서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 참여 가능성이 거론됐던 일부 대기업은 최종 후원 명단에서 빠졌고, 현재까지는 부산·경남 지역 기반의 기업 2~3곳이 후원 참여를 확정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최근 PIF의 투자 기조 변화가 기업들의 판단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LIV 골프 후원을 검토했던 한 기업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LIV 골프 측과 접촉하며 한국 대회 후원을 준비했지만, 4월 말 PIF의 지원 종료 발표 이후 내부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검토 끝에 후원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LIV 골프의 후원 비용 규모는 상당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공식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기준 대회 공식 명칭에 후원사를 표기하는 타이틀 스폰서급 조건은 약 30억 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브라이슨 디섐보가 지난해 5월 인천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에서 경기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LIV 골프는 지난해 인천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첫 대회를 개최했다. 쿠팡이 후원사로 참여했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 성적으로 올해는 후원에서 발을 뺐다. 입장권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개막 즈음에는 초대권도 배포했다.

기업 후원이 목표치에 이르지 못하면서 대회를 준비하는 현장 운영에서도 일부 협력업체의 운영 예산을 조정하는 등 이상 분위기가 감지된다. 골프계 관계자는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지난해 대회 준비 과정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고 전했다.

LIV 골프는 2022년 출범 이후 약 8조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며 빠르게 세력을 확장했다. 거액의 계약금을 앞세워 주요 선수들을 영입했고, 대형 콘서트 수준의 무대 연출과 이벤트를 통해 기존 골프대회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4년간의 흥행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그간 LIV 골프를 떠받쳐왔던 PIF가 2026시즌 종료 후 지원 중단을 공식 발표하면서 LIV 골프는 큰 과제를 안게 됐다. LIV 골프 측은 신규 투자자 유치, 중계권 판매 등을 통해 투어를 유지한다는 계획이지만, 대규모 자금 투입이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한국 대회도 이런 기류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전히 LIV 골프는 한국을 아시아 시장 확대 전략적 요충지로 여기지만, 국내 기업들의 반응이 냉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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