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국내 첫 당뇨약 ‘제미글로’ 누적 처방액 1조 돌파… 11년간 연평균 35%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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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글로, 국산 19호 신약으로 2012년 출시
외산 장악 국내 당뇨시장서 국산화 도전
제미메트·제미다파 등 복합제 추가… 약가 부담↓
2023년부터 국내 당뇨시장 점유율 1위
손지웅 본부장 “차별적 고객가치로 신뢰↑”

LG화학이 2012년 처음 출시한 제미글로(복합제 포함)가 연평균 35%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처방액 1조 원을 돌파했다.

LG화학이 2012년 처음 출시한 제미글로(복합제 포함)가 연평균 35%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처방액 1조 원을 돌파했다.
LG화학이 개발한 제2형 당뇨병 신약 ‘제미글로(국산 19호 신약)’가 누적 판매액 1조 원을 돌파했다.

LG화학은 국내 첫 당뇨병 치료 신약으로 선보인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 제품군(제미글로, 제미메트, 제미다파, 제미로우 등)이 2012년 12월부터 작년까지 합산 원외처방액 1조659만 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국산 당뇨약 브랜드 중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치료제는 제미글로가 처음이다. 지난 2012년 12월 국산 제 19호 신약으로 출시된 후 11년 연속 성장하면서 연평균 3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지난 2003년 해외 제약사 제품이 장악한 국내 당뇨시장에서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도전했다. 약 20년 만인 2012년 신약 개발에 성공해 그해 12월 제미글로를 출시했다. 이후 10년 만에 국내 당뇨시장 1위(2023년)로 올라섰다. 작년에는 전년 대비 6% 성장한 1530억 원의 매출 실적을 거뒀다. LG화학은 약 50만 명 넘는 환자가 제미글로 제품군을 복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당뇨 신약 개발에 착수한 이후 20여 년간 총 1500억 원을 투입해 풍부한 임상 근거를 축적했다. 이를 통해 제품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높은 신뢰를 구축했다. 여기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40여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에 참여한 시험 대상자 규모만 약 1만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제 개발도 이번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제미메트와 제미다파, 제미로우 등 제미글로 기반 복합제를 출시해 환자의 약가 부담을 완화시켰고 이를 통해 건강보험 재정 관리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달 기준 제미다파 약가는 동일 성분 각 단일제 합산 약가보다 최대 25%(5.1~25.6%) 낮은 수준이라고 LG화학 측은 설명했다.

시장 환경도 제미글로 제품군 성장에 한몫했다. 당뇨병 유병률이 늘어나면서 제품 수요도 증가했다. LG화학은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공정 개선으로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매일 수십만 명의 당뇨환자들이 제미글로 제품으로 치료를 받을 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제품과 회사에 대한 고객의 두터운 신뢰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신약 연구·개발에 집중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제미글로는 음식을 섭취하면 장에서 분비되는 혈당조절 호르몬(인크레틴호르몬) 분해 효소 DPP-4를 억제해 혈당강하 효과를 지속시키는 기전을 가진다. 이로 인해 DPP-4 억제제라고 한다.

한편 LG화학은 작년 12월 한국머크바이오파마로부터 당뇨병 1차 치료제인 글루코파지(메트포르민염산염)정을 도입했다. 현재 초기 당뇨병 환자부터 3제 병용요법 단계 환자까지 폭넓게 적용 가능한 치료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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