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자밀 워니(등번호 34)가 1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 챔피언 결정전 6차전 막판 골밑 득점을 해내고 있다. 이 골로 SK는 54-51로 승리하며 3연패 후 3연승을 챙겨 챔피언 결정전을 7차전으로 몰고 갔다. 사진제공|KBL
서울 SK가 3연패 후 3연승의 기적과 같은 승부를 연출하면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을 최종 7차전으로 몰고 갔다.
SK는 1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 6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5점을 책임진 자밀 워니(15점·11리바운드)를 앞세워 54-51로 승리했다. SK와 LG는 시리즈 전적 3승3패에서 끝장 승부를 펼친다. 챔피언 결정전 7차전은 17일 오후 2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다.
3연패 후 2연승을 챙겨 시리즈 분위기를 바꿔 놓았지만 SK의 벼랑 끝 승부는 계속됐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4, 5차전에서 이겼지만 우리가 경기를 잘해서만은 아니다. LG의 흐름이 꺾인 요인도 작용했다”며 “선수들에게 꼭 이긴다는 욕심을 버리고, 승리를 향한 의지만 갖고 코트에 나가자고 했다. 생각이 많으면 꼬일 수 있다”고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LG는 유리한 고지에 있었지만 팀 분위기가 좋을 수는 없었다. 4차전에서 25점차, 5차전에서 30점차 완패를 당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심리적 부담감이 컸다. 승부를 떠나 편하게 경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7차전은 생각하지 않고 총력전을 펼치겠다. 주전 5명을 최대한 오래 투입할 것”이라며 “공격에서 칼 타마요가 살아나야 한다. 타마요와 정인덕이 20점을 만들어주면 수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1쿼터부터 상당히 팽팽했다. 두 팀 모두 공격에서의 효율성이 떨어졌다. 워낙 강한 수비를 펼쳤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승패에 대한 부담 탓인지 슈팅 성공률이 크게 하락했다. SK가 11-10으로 앞섰다.
2쿼터 들어서도 득점 페이스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흐름은 SK쪽으로 흘렀다. LG와 달리 식스맨을 적극 기용하며 체력전을 펼친 SK는 2차례 속공에 성공하는 등 페인트존 위주로 득점하며 격차를 벌렸다. SK는 2쿼터 종료 직전 워니의 3점슛이 림을 갈라 29-17까지 달아났다. 양팀 합계 46점은 역대 챔피언 결정전 전반 최소득점이었다.
LG 유기상이 1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SK와 챔피언 결정전 6차전에서 3점슛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유기상의 3점포가 터진 LG가 3쿼터 반전을 만들어냈지만 결국 역전승까지 아어가진 못했다. 사진제공|KBL
이날이 이번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던 LG는 포기하지 않았다. 유기상(3점슛 4개 포함 18점)이 선봉에 섰다. 유기상은 3점슛 2개를 터트려 추격에 앞장섰다. LG는 3쿼터 종료 25.9초를 남기고 터진 허일영(5점)의 3점포로 33-38로 SK를 압박했다.
4쿼터 종료 4분32초전 LG가 타마요(13점·7리바운드)의 3점슛으로 44-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SK는 경기 종료 1분35초전 워니의 3점슛으로 50-50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안영준(10점·10리바운드)의 1대1 돌파로 52-50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아셈 마레이(5점·13리바운드)에 자유투로 1점을 내줬지만 경기 종료 22초를 남기고 워니가 골밑 돌파로 2점을 추가해 3점차를 만들었다. LG 타마요의 마지막 슛이 불발되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SK 전희철 감독이 1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 챔피언 결정전 6차전 경기 종료 직전에 자밀 워니의 득점이 나오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창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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