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에 다 탔는데 혼자 멀쩡한 ‘이 집’…어떻게 지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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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말리부 해변의 건물들이 ‘팰리세이즈 파이어’ 산불로 파괴돼 있다. 2025.01.10. 뉴시스.

9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말리부 해변의 건물들이 ‘팰리세이즈 파이어’ 산불로 파괴돼 있다. 2025.01.10. 뉴시스.
미국 서부 최대 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에서 ‘팰리세이즈 산불’이 말리부를 덮치면서 많은 주택이 불에 탄 가운데, 홀로 화마를 견딘 3층짜리 주택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LA 산불 중 하나인 ‘팰리세이즈 산불’이 말리부를 덮치며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주택 다수를 불태웠다.

대다수의 주택은 형태를 못 알아볼 정도로 다 타버리거나 골조만 남긴 채 있지만, 3층짜리 흰색 주택은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었다. 옆집이 타면서 발생한 그을음이 남긴 했지만 집은 멀쩡한 상태였다.

이 주택의 주인은 텍사스 휴스턴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고, 폐기물 관리업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스타이너다.

당시 부재중이었던 스타이너는 “소식을 듣고, 우리 집도 타버렸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런데 지인들이 ‘당신 집이 뉴스에 나온다’며 연락하며 사진도 함께 보내줬다”고 말했다.

스타이너는 화마 속에 집이 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콘크리트를 활용한 설계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주택이 화재는 물론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강력한 구조로 지었다고 말했다.

또한 건물 지붕에는 방화재가 쓰였고 강한 파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암반 속 15m 깊이의 기반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스타이너는 해당 집이 주 거주지가 아닌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구매한 주택이라고 했다.

스타이너는 집이 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다면서도 현재 산불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바라봤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기도할게요, 너무 끔찍하네요’라고 문자를 보낸다”며 “그래서 나는 ‘절 위해 기도하지 마세요. 난 재산을 잃었지만, 많은 이들은 ‘보금자리’를 잃었다고 답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산불로 가족과 집을 잃으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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