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후 전문가들은 국내 영동지역 역시 이번 화재 참사가 일어난 미국 로스엔젤레스와 기상, 지형적 유사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구체적으로 ①내륙에서 해안으로 불어오는 국지적 강풍 ②점차 고온건조해지는 기상 환경 ③산림 인접 지역부터 해안까지 이어지는 광범위한 취락시설 등이다. 실제로 최근 20여 년간 두 지역 모두 화재가 대형화되는 등 비슷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동해안 일대에선 겨울철 쌓인 눈이 봄철까지 화재 규모가 커지지 않도록 억제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해상 고기압 영향이 강해지고, 이로 인해 고온건조한 환경도 나타나면서 이러한 습윤 효과가 줄고 있다. 2022년 12월 강원 고성, 양양, 강릉에서 모두 강수량이 0.0㎜에 불과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들어 영동지역 겨울 강수량이 평년 대비 80~90% 수준까지 떨어졌고,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한달간 강원 영동 지역 누적 강수량은 1.9mm로 평년(31.2mm) 대비 약 9.1% 수준에 불과하다.
강원 동해안 일대는 2000년대 들어 대형 화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최대 산불은 2022년 3월 발생한 울진·삼척 산불로 서울 면적 41%인 249.4㎢를 태웠다. 당시 산불을 키웠던 요인으로 평년 대비 14.7%까지 떨어진 영동지역 겨울 강수량이 원인으로 꼽혔다.
국내에서 이전 최대 규모 산불도 2000년 4월 동해안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237.9㎢)이다. 2023년 들어서 발생한 강릉 산불도 산림 3.79㎢ 규모를 태웠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2000년대 들어 화재가 대형화하는 추세다.
영동지역은 3~5월 경에 양양군과 고성군 사이에 국지적 강풍이 분다. 봄철 이동성 고기압에 의해 발생된 기류가 태백산맥을 넘어가는 과정에서 건조해진다. 미국 오렌지카운티 산타아나 계곡 등을 넘어선 뒤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과 태평양 연안에서 기승을 부리는 산타아나 바람과 유사하다.동해안 일대에선 겨울철 쌓인 눈이 봄철까지 화재 규모가 커지지 않도록 억제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해상 고기압 영향이 강해지고, 이로 인해 고온건조한 환경도 나타나면서 이러한 습윤 효과가 줄고 있다. 2022년 12월 강원 고성, 양양, 강릉에서 모두 강수량이 0.0㎜에 불과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들어 영동지역 겨울 강수량이 평년 대비 80~90% 수준까지 떨어졌고,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한달간 강원 영동 지역 누적 강수량은 1.9mm로 평년(31.2mm) 대비 약 9.1% 수준에 불과하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권춘근 박사는 “미국 캘리포니아는 해상과 산맥 영향을 동시에 받는다는 점에서 기상과 지형 조건 면에서 영동지역과 유사하다”라며 “캘리포니아 화재 빈도가 잦아지고 규모가 커질 때 영동지역도 유사하게 피해가 커지는 흐름이 있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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