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벨마랑-LF 협업상품 인기몰이
푸마-준지 ‘한국형 운동화’ 해외로
무신사도 ‘컨버스 무궁화’ 선보여
내수 부진 패션업계, 새 돌파구 기대
LF는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이자벨마랑’에 협업을 제안해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단독 상품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예가 올해 1∼2월 출시된 리넨 재킷과 핀턱 데님 팬츠다. 재킷은 한국인 체형에 맞는 어깨선과 소매 기장을 반영했고, 한국의 습한 기후를 고려해 통기성이 뛰어난 소재로 제작했다. 팬츠는 한국인이 선호하는 데님 소재와 핀턱 디테일을 적용했다. 리넨 재킷은 3월 한 달간 이자벨마랑 재킷 카테고리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프랑스 브랜드 ‘바네사브루노’는 국내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와 손잡고 3월 ‘한국 단독 컬렉션’을 선보였다.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 확대 배경으로는 K콘텐츠의 세계적 확산이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K콘텐츠의 인기로 한국 문화가 전 세계에 확산되면서 글로벌 위상이 높아졌고, Z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은 문화적 리더십을 가진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며 “한국의 인기가 높아진 만큼 한국 패션 기업들이 협업에서 주도권을 갖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표한 ‘2025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패션을 경험한 응답자 중 26.1%가 한국을 ‘가장 인기 있는 해외 패션’으로 꼽았다. 이는 지난해 1위였던 미국(24.7%)을 제친 수치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들이 한국을 단순 소비시장이 아닌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중요한 허브로 보고 있다”며 “내수 부진으로 침체된 국내 패션업계가 해외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유통 채널을 강화하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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