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바 마쿠하리 멧세, 8~10일 개최
콘서트장은 한국 문화 도시 방불케 해
공연 관람 넘어 한국 문화 체험 축제로
“이제 케이콘은 공연이 아니라 축제다.”
지난 8~10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케이콘 재팬 2026’ 현장은 K팝 콘서트장을 넘어 하나의 ‘한국 문화 도시’를 방불케 했다. 사흘간 행사장을 찾은 관객은 약 12만명. 일본 개최 이래 역대 최다 규모다.
헹사장은 입구에 들어서자 서울 지하철역을 연상시키는 개찰구 조형물과 한글 간판들이 관람객을 맞았다. 곳곳에서는 한국 아이돌 음악이 흘러나왔고, K푸드 존에서 관람객들은 손에 닭강정과 호떡, 떡볶이 등을 놓지 않았다.
무대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팬 뿐 아니라 한국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은 사람들도 많았다. K팝 팬 이벤트였던 케이콘이 이제는 ‘K-라이프스타일 종합 축제’로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구와 함께 요코하마에서 왔다는 20대 여성은 “올해로 2년 연속 케이콘을 찾았다”며 “한국 여행 갔을 때의 추억이 떠올라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홍대나 명동 거리를 걷는 느낌이 난다”며 “특히 한국 음식이 너무 좋아서 이번에도 떡볶이랑 치킨, 디저트를 잔뜩 사 먹었다”며 웃었다.
CJ ENM이 개최한 이번 행사는 ‘Walk in SOUL CITY(서울을 걷는다)’를 테마로 꾸며졌다. 행사장 곳곳에는 서울 지하철 개찰구와 역명판, 청계천을 연상시키는 공간 등이 설치돼 일본 관객들이 마치 서울 거리를 여행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현장 분위기도 종전과 달라졌다. 관객들은 아침부터 행사장에 입장해 K푸드 부스에서 한국식 길거리 음식을 먹고, K뷰티 브랜드 체험존에서 화장품을 테스트한 뒤, 저녁에는 K팝 공연을 즐겼다.
한국 밤거리 감성을 구현한 K푸드존은 온종일 긴 줄이 이어졌다. 올리브영이 처음 선보인 ‘올리브영 페스타 JAPAN 2026’ 역시 대표 인기 공간으로 꼽혔다.
도쿄에서 왔다는 50대 일본인 여성은 “한국에는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케이콘은 벌써 세 번째”라며 웃었다. 이어 “한국 화장품은 품질 대비 가격이 좋아서 자주 쓴다”며 “여기 오면 최신 트렌드를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매년 기대된다”고 말했다.
행사 규모도 역대급이었다. 총 33개 팀이 참가해 36회 이상의 공연과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현장에는 300개 부스와 16개 협찬사가 참여했다. 삼성 갤럭시를 비롯해 비비고, 티빙, 농심재팬, 이삭토스트, 서울관광재단 등 다양한 브랜드가 일본 소비자와 직접 만났다. 중소기업 수출 지원 프로그램인 ‘K-COLLECTION’에는 50개 기업이 참여해 일본 시장 가능성을 점검했다.
공연 역시 단순 콘서트 형식을 벗어났다. 올해 케이콘은 하루 1시간 규모의 헤드라이너 공연과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를 결합해 ‘인터랙티브 쇼’ 형태를 강화했다. 아티스트 협업 무대와 세대별 K팝 히트곡 커버, 랜덤플레이댄스 등 팬들이 함께 즐기는 콘텐츠가 이어지며 현장 열기를 끌어올렸다.
일본 현지 언론들도 K팝 자체보다 “한국 문화 전반의 확장성”에 주목했다. 과거 한류 행사가 특정 팬층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음식·뷰티·콘텐츠·관광까지 소비하는 종합 문화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10~20대 여성 관광객뿐 아니라 중장년층 관람객도 적지 않았다.
신형관 CJ ENM 음악콘텐츠사업본부장은 “K팝을 넘어 K라이프스타일까지 확장된 이번 케이콘은 글로벌 팬들이 직접 체험하고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아티스트의 글로벌 진출 기회 확대와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상생 플랫폼으로서 케이콘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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