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클래식 열풍, 다음 무대는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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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클래식 열풍, 다음 무대는 오케스트라"

한국계 최초 빈필 단원 해나 조
韓, 콩쿠르·독주에서 성과 꾸준
최근 오케스트라로 흐름 이어져
성실함·성장에 대한 열정 강점
17일 부산 서머 뮤직 페스티벌서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

바이올리니스트 해나 조가 서울 롯데호텔 실내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해나 조가 서울 롯데호텔 실내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한국은 저에게 근면함과 성장에 대한 열정을, 미국은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는 법을, 오스트리아는 아름다움과 전통을 존중하는 법을 가르쳐줬습니다."

한국계 최초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단원이 된 바이올리니스트 해나 조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했고, 이제 유럽에서 활동하는 그는 "지금의 저는 세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이라며 "혁신만큼이나 이미 만들어진 전통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빈에서 배웠다"고 설명했다.

해나 조가 바이올린을 처음 손에 쥔 것은 두 살 생일이었다. 아버지가 장난감 대신 선물한 작은 바이올린을 유난히 좋아하는 모습을 본 부모는 세 살 때 정식 레슨을 시작하게 했다. 그는 "연주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고, 주변의 격려도 많아 자연스럽게 바이올리니스트의 길을 걷게 됐다"고 돌아봤다.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빈 필하모닉에 대해 그는 "모차르트와 브람스, 슈트라우스 등을 가장 자연스럽게 연주할 수 있는 환경이고, 무엇보다 단원들이 서로의 소리를 끊임없이 들으며 유연하게 호흡하는 문화가 인상적"이라며 "악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반응하는 문화가 있다. 그래서 연주에 항상 살아 있는 긴장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국계 최초의 빈 필하모닉 단원이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는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영광이 더 컸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사례가 돼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연주자들이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해나 조가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듣는 능력'이다. 그는 "오케스트라는 솔로 연주처럼 혼자만 잘해서는 안 된다"며 "어떤 악기와 함께 연주하는지 계속 귀를 열고 있어야 한다. 협업 정신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해나 조는 최근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에서 K 클래식 음악인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현상에 대해서도 고무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한국 연주자들이 국제 콩쿠르와 독주 무대에서 꾸준히 성과를 냈다"며 "그 흐름이 자연스럽게 오케스트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연주자의 강점으로는 성실함과 노력하는 문화를 꼽으면서도, 유럽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는 "각 나라와 오케스트라의 음색과 스타일을 충분히 연구하고, 가장 잘 맞는 곳을 찾아 직접 경험해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해 빈필 내한공연에 이어 오는 17일 부산에서 열리는 '2026 GMC 서머 뮤직 페스티벌'을 통해 국내 관객과 재차 만난다. 그는 축제 개막 공연에서 뉴월드 챔버 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4번을 협연한다.

해나 조에게 이번 공연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과거 성남에서 모차르트를 협연한 지휘자 금난새와 다시 만나는 자리이기도 하고, 올해 발표한 첫 음반과도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모차르트라는 작곡자와 함께 무대를 만들어갈 수 있어 기쁘다"며 "올해 발표한 첫 음반의 첫 작품도 모차르트였기 때문에 이 음악으로 무대를 여는 것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앞으로 목표는 빈 필하모닉 단원과 독주자, 악장, 실내악 연주자, 교육자로서 균형 있는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다. 그는 "앙상블에서 얻은 에너지를 독주 무대에서 표현하고, 다시 교육을 통해 다음 세대에 돌려주는 선순환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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