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무기 수출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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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방위산업 기업의 지난해 무기 수출액이 사상 처음 40억달러를 넘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여파로 유럽과 중동 정세가 불안해진 영향이다.

1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무기류 수출액은 지난해 40억5167만달러(약 5조9456억원)로 10년 전인 2015년(4억4759만달러) 대비 열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의 최대 무기 수출국은 폴란드였다. 25억600만달러(약 3조7112억원)어치를 팔았다. 전년(6억8192만달러)보다 네 배 넘게 증가했다. 최대 수출 품목은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이었다. 지난해 현대로템은 K-2 전차 134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212대를 폴란드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2위·5억3032만달러)와 아랍에미리트(4위·1억4503만달러), 튀르키예(5위·1억1304만달러) 등 중동 국가도 한국 무기를 대거 사들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 후티 반군의 득세 등으로 지역 내 갈등이 격화됐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천궁-Ⅱ 중거리 지대공 요격미사일 10개 포대 등을 함께 공급했다.

미국은 한국이 세 번째로 많이 무기를 판매한 국가로 기록됐다. 지난해 무기 수출액은 2억1904만달러(약 3251억원).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포탄 재고가 부족한 미국에 155㎜ 곡사포탄을 대량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23년까지 무역협회를 통해 무기 수출 통계를 공개했지만 급격한 성장세를 공개하는 게 수출 협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비공개로 전환했다. 하지만 법원이 시민단체가 제기한 비공개 처분 취소 소송을 받아들이며 이번에 다시 공개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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