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이 코스피지수가 27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과 정부의 내수 부양책이 증시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JP모간은 지난 15일 ‘위험 대비 수익이 더 나아지는 구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한국 증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했다. JP모간은 공매도 재개와 미국 관세 정책 리스크,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 국내 증시를 짓누르던 요소가 해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상장사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JP모간은 “지난 3월 말까지만 해도 공매도 재개와 관세 리스크,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코스피지수가 2400선까지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며 “하지만 이제 리스크의 상당 부분이 현실화했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신호도 여러 군데에서 감지된다고 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대선 이후 내수를 증진할 정책 지원도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간은 “한국 주식은 과매도 상태”라며 “아시아 증시 가운데 위험 대비 가장 높은 수익 기회를 가진 투자처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올해 말 코스피지수 예상치를 2700으로 유지한다”며 “올해 말까지 시장이 회복할 가능성을 전제로 한 합리적 목표치”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은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무역의존형 시장”이라며 “미국 관세 정책은 여전히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JP모간은 메모리 반도체와 화학 업종의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국내 배터리 업종의 투자의견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바꿨다. 일부 경기방어주는 편입할 만하다고 했다. 반면 조선과 전력장비 등 고평가 업종과 자동차 업종의 비중은 축소하라고 권고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