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지식재산권(IP) 엔터테인먼트 기업 IPX(구 라인프렌즈)의 파트너사 크립코가 대체불가토큰(NFT)을 팔아 투자금을 모은 뒤 도주하는 러그풀 논란에 휩싸였다고 5일 블루밍비트가 보도했다.
블루밍비트에 따르면 IPX의 NFT 발행 파트너사인 크립코(CRIPCO)는 돌연 커뮤니티를 폐쇄하고 잠적했다. 크립코는 지난달 29일 최근 NFT 투자자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공식 디스코드 채널을 일방적으로 폐쇄하고 투자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립코가 커뮤니티 합류처로 지목한 프로젝트 측마저 크립코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사실상 이들이 사업을 전면 철수하고 투자자를 유기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크립코 측은 채널 삭제 직전 "기존 커뮤니티는 블록체인 인프라 '크레딧코인' 생태계로 통합된다"고 공지했지만 정작 통합 대상인 크레딧코인 개발사 글루와의 오태림 대표는 "크립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라인프렌즈는 2022년 사명을 IPX로 바꾸고 NFT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NFT 플랫폼 크립코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크립코는 사실상 IPX의 NFT 사업을 전담하는 역할을 했다. IPX 역시 크립코 사업의 의사 결정 기구인 '크립코 DAO'에 참여하며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이후 IPX는 크립코를 통해 자사 캐릭터인 웨이드와 OOZ 등을 활용한 디지털 자산을 잇달아 출시했다.
NFT 투자자들은 "전형적인 러그풀에 당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투자자는 "라인프렌즈의 인지도와 보상 약속을 믿고 NFT에 투자했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도 모자라 소통방까지 없애는 것은 명백한 사기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이 NFT의 가치는 폭락했다. 웨이드사이드 NFT의 현재 최저 거래가(바닥가)는 과거 경매 당시 판매가(0.34ETH·당시 약 150만원) 대비 약 95% 폭락한 0.0295ETH(약 8만원) 선까지 밀려났다. OOZ의 바닥가 역시 2024년 기준 0.033ETH 수준에서 현재 0.0008ETH까지 추락했다.
일각에서는 크립코가 IPX의 NFT 사업만을 위해 급조된 페이퍼 컴퍼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블루밍비트에 따르면 크립코가 IPX와 협업을 맺기 불과 3달 전에 설립된 점, 크립코의 사업지 등록 주소는 현재 싱가포르 법인 설립 대행업을 하는 '아토즈 싱가포르 컨설팅'의 주소와 일치한다는 점 등이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IPX 측은 "캐릭터 IP의 원소유자로서 관련 당사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본 사안이 책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이어가겠다"며 "자산 보유자분들께는 향후 관련 안내를 별도로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크립코는 IPX의 IP를 활용한 NFT와 관련한 사업을 진행하는 별도의 회사"라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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