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전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 정기 보고에서 북한이 영변에 평양 인근 강선의 핵 시설과 비슷한 특징을 지닌 시설을 새로 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해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일본을 비롯한 몇몇 국가가 이사회에서 북한의 핵 개발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는 공동성명을 낼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에 전했다.
북한은 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해 9월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인 올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연구소’를 시찰한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북한은 시설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두 차례 모두 영변의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시설에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IAEA는 당시 “북한 핵 프로그램의 지속적 발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영변에서는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HEU와 플루토늄이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AEA는 북한 영변 원자로가 60일간 가동 중단 후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재가동됐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변에 추가로 핵 시설이 건설 중인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HEU 제조시설을 처음 공개하며 “전술핵 무기 제작에 필요한 핵물질 생산에 총력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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