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우량 자회사인 글로벌 수처리 회사 GS이니마를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회사에 약 1조6000억원에 매각한다. 이를 통해 확보한 유동성으로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사업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GS건설은 종속회사인 글로벌워터솔루션이 갖고 있는 자회사 GS이니마 주식 전부를 UAE 아부다비국영 에너지 기업인 타카(TAQA)에 처분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22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업가치 기준 거래 규모는 약 1조6770억원 수준이다. GS건설은 GS이니마가 운영 중인 각국 사업장에 대한 규제기관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까지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GS건설은 2012년 약 2680억원에 스페인 건설사 OHL그룹 계열사였던 이니마 지분 80.4%를 인수한 뒤 잔여 지분까지 확보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스페인에 본사를 두고 있는 GS이니마는 브라질, 중동, 유럽 등에서 담수화, 폐수처리 및 관련 기반 시설 건설업을 하고 있다. GS건설 자회사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 기준 GS이니마의 연 매출은 약 5736억원, 당기순이익은 약 558억원이었다.
이번 매각이 마무리되면 GS건설의 유동성 확보와 부채 비율 저감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GS건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경색, 주택 경기 부진,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사고’ 등의 여건으로 재무 상황이 나빠졌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주력 분야에 대한 투자 여력이 생기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