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외국인 투수 제레미 비슬리가 26일 사직구장서 열린 LG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제레미 비슬리(31)가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비슬리는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ERA) 3.71(14위)로 활약했다. 그의 진가는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서 잘 나타난다. FIP는 2.81로 이 부문 1위다. 미국의 야구통계학자 톰 탱고가 고안한 FIP의 계산식에는 홈런과 삼진, 볼넷 등 투수의 책임이 큰 지표가 대입된다.
비슬리는 투수 개인이 통제 가능한 영역서 최정상급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 타구는 늘 발생하기 마련이다. 공교롭게도 그는 야수들의 도움을 잘 받지 못하고 있다. FIP보다 ERA가 높으면 수비 지원이 저조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의 경우 FIP보다 ERA가 0.90 높다. 심지어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이 리그 최고 0.375에 달할 정도로 운이 따르지 않았는데, 여기에 불운이 또 겹쳤다.
득점지원 또한 넉넉한 편은 아니다. 롯데 타자들은 비슬리가 등판한 경기서 평균 3.10점을 지원했다. 이는 규정이닝을 소화한 리그 전체 투수들 중 최소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리그 평균이 3.31점을 고려하면 타선의 분발이 더욱 절실하다. 지난달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7이닝 11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고도 팀이 영패를 당하는 바람에 오히려 패전을 떠안기도 했다.
동료들의 지원이 뒷받침되면 비슬리의 투구가 한층 빛 발할 수 있다. 비슬리는 평균 시속 149㎞의 직구를 필두로 스위퍼, 커터, 포크볼, 슬라이더, 투심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구위는 물론, 공의 움직임도 현란해 공략이 쉽지 않다. 외국인 선수 평가에 신중한 김태형 롯데 감독도 “비슬리의 공은 정말 좋다”며 혀를 내둘렀다. 포수 손성빈은 “이 공으로 안타를 맞는다면 그건 내 탓”이라고 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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