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너지 및 원자력 기업과 관련 투자자들은 2030년대 초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의 상업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미 관련 투자에 나섰지만, 정책·제도 정비 속도가 시장 형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최근 개최한 ‘EY한영 에너지 컨퍼런스’에 참석한 국내 에너지 공급사 및 부품사, 원자력 기업, 투자사, 정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8%는 SMR 상업화 시점을 ‘2030~2035년’으로 전망해 10년 내 실증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시장 형성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공기업, 운영사, 설계·조달·시공(EPC), 주기기 기업들에서 이 응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보조기기 기업과 투자사들은 2035년 이후 또는 상업화 시점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시장 형성 전망과 함께 기업들의 투자 움직임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응답자의 88%가 SMR 관련 투자를 이미 진행 중이거나 향후 계획 또는 검토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반면, 투자 축소·중단을 고려하는 비율은 1%, 투자 계획 없음은 11%에 그쳤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검토 단계에 머무르는 반면, 중소·중견기업은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검토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주요 관심 시장으로 국내(74%)와 북미(60%)를 꼽았다.
한국형 SMR 경쟁력에 대해서는 글로벌 선도 가능(40%) 또는 일부 경쟁력 확보 가능(41%) 등 긍정적 또는 중립적 평가가 다수였다. 반대로 제한적 역할(12%) 또는 경쟁력 확보 어려움(7%) 등 신중한 시각도 존재했다.
상업화 전망과 높은 투자 의지에도 불구하고 SMR 사업 확대의 최대 걸림돌로는 기술적 요소보다 정책과 시장 환경이 지목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권영대 EY한영 산업연구원장 겸 인더스트리얼·에너지(I&E) 산업 그룹 리더는 “국내 원전 관련 기업들은 SMR의 조기 상업화를 전제로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단독 플레이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역량 내재화와 함께 외부 역량을 활용한 다양한 협력 구조가 필수적이며, 제도 정비와 시장 기반 조성 측면에서 정부 역할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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