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
“강한 입장에서 협상할 것”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빅테크 제재를 비롯한 강력한 보복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수입품에 상호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을 비롯한 서비스 수출을 타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EU는 강한 입장에서 협상할 것”이라며 “유럽은 무역부터 기술, 시장 규모까지 많은 카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이 강점은 우리가 확고한 대응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에 기반을 두고 있기도 하다”며 “모든 수단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EU가 미국이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교역 부문인 서비스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예컨대, 공공 조달 계약에서 미국 기업을 제외하거나 미국의 금융 서비스 기업들이 자국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이 가능하다.
다만 라이엔 위원장은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촉진하고 미국의 일자리를 감소시키며 새로운 세관 절차라는 행정적 괴물을 만들 것”이라며 “(관세 부과에 앞서) 협상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EU는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해 4월 1일과 13일 두 단계에 걸쳐 총 260억 유로(약 41조원) 상당의 미국산 상품에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EU는 대미 보복관세 1단계 조치를 연기한 상황이다.
EU는 2일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를 지켜본 뒤, 4월 중순까지 미국 측과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자동차 관세 25%에 대해서도 아직 대응책을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