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다음달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산 희토류와 핵심 광물에 대한 접근성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다음달 24~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EU-중국 정상회담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창 총리와 각각 회동하며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한 EU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EU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허가 부여 기간을 연장하거나 EU로 수출되는 물량에 대한 허가제 철폐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초 중국은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희토류 수출 허가를 늦추는 방식으로 통제에 나섰다. 이에 따라 유럽 자동차업계는 부품 조달 차질과 생산 지연 우려에 직면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EU 기업을 대상으로 희토류 수출 허가를 신속히 처리하는 ‘패스트트랙’을 도입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전체 신청 건수의 절반 이상이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세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5월 중국의 희토류 자석 수출량은 전년 동월 대비 74% 감소한 1200t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수출 규모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2월 이후 가장 적었다. 이 같은 수치는 중국이 희토류 자석 수출 규제로 수출량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라고 WSJ는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