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음악, 게임 등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시청각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서 '음향'의 역할은 중요하다. 음향은 현실감과 몰입감을 제공해 관객들로 하여금 콘텐츠에 더 몰입할 수 있게 하며, 깊은 감동을 준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음향 제작 방법은 진화를 거듭했다. 음향 기술은 과거 모노에서 스테레오, 서라운드 사운드를 거쳐 현재는 3차원 음향으로 발전해왔다. 서라운드 사운드 시대가 열리면서 뛰어난 멀티채널 시스템의 분리, 디지털 시스템의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 개별 저주파(LFE) 채널 덕분에 소비자의 시청 경험은 단순히 보고 듣는 것에서 나아가, 콘텐츠의 이야기 속으로 몰입할 수 있게 변화했다.
각각의 소리를 3차원 공간에 정확하게 위치시키는 '몰입형 음향 기술'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평면적인 음향에 입체감이 더해졌다. 이 기술은 음향과 영상을 밀접하게 동기화할 수 있어 시청자에게 마치 영상 속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고, 작품 속 인물과의 교감을 강화한다. 즉 몰입형 음향은 관객이 있는 물리적 장소의 한계를 콘텐츠 속 세계로 대체하면서 관객의 음향 경험을 완전히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각각의 소리를 하나의 '객체'로 인지하는 개념을 도입한 돌비 애트모스는 3차원 공간에 사운드를 정확하게 배치하고 움직일 수 있게 함으로써 청취자가 콘텐츠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의 스테레오로 믹싱한 음악은 좌우 채널에 한정되는 것과 상반된다.
이제 몰입형 음향은 영화나 스트리밍 콘텐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와 이를 감상할 수 있는 기기에 적용돼 소비자들의 엔터테인먼트와 라이프스타일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음원 시장이 있다. 현재 모든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음원 및 음반 제작에 돌비 애트모스를 활용하면서, 수많은 히트곡을 돌비 애트모스로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돌비 코리아와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전국 1050세대 1000명의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음악 감상 행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8.8%가 음악 감상 시 음원의 음질을 중시한다고 답했다. 단순히 '듣는' 음악에서 아티스트의 의도를 온전히 느끼며 아티스트와 깊이 교감할 수 있는 '경험하는' 음악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의 콘텐츠 소비 행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극장에서 보던 영화를 가정에서도 극장 못지 않은 환경으로 감상하고, CD로 듣던 음악을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게 됐다. 나아가 고성능 증강현실(AR)·가상현실(VR)·확장현실(XR)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와 같이 첨단 기술이 접목된 콘텐츠의 성장이 전망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의 발전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빠르게 진화하는 콘텐츠 산업 환경 속에서 소비자에게 더욱 향상된 경험과 감동을 주기 위해 몰입형 음향 기술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얼마나 넓혀갈지, 새로운 혁신과 발전이 기대된다.
아심 마서 돌비 래버러토리스 아시아태평양지역 마케팅 부사장 amath@dolb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