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유럽신장학회(ERA25)에서 초록 제출 수 기준 세계 6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ERA 사무국이 4일(현지 시간) 개막 세션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98건 대비 16% 늘어난 총 114건의 초록을 제출해 미국(112건), 인도(106건), 일본(95건)을 제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ERA25에는 총 2830건의 초록이 접수됐다. 이는 2024년(2199건)보다 29%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다 규모다. 특히 비 유럽연합(EU)권 국가들의 참여가 43% 늘면서 유럽 외 지역의 연구자 비중이 높아진 점이 특징이다. 초록 제출이 가장 많았던 나라는 스페인(271건), 이탈리아(220건), 중국(201건), 영국(151건), 우즈베키스탄(120건) 순이었다.
초록 주제 면에서는 임상 중심 주제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만성신장질환(CKD)’ 분야는 734건으로 가장 많은 제출 수를 기록했고, ‘투석’과 ‘사구체·세뇨관질환’ 관련 초록도 각각 전년 대비 43%, 34% 증가했다. 반면 ‘신장이식’ 분야는 유일하게 제출 수가 감소(-11%)하며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아진 모습을 보였다.
발표자로 나선 로날드 간스보르트 네덜란드 흐로닝언대학교병원(UMCG) 신장내과 교수는 “당뇨, 고혈압, 노령화 등 신장질환과 연계된 만성 질환의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실제 임상 환경을 반영한 주제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초록들은 치료 기술보다는 환자군 기반의 관리 전략, 복합 질환 접근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분야 | 2025년 | 2024년 | YoY(%) |
만성 신장 질환 | 734 | 617 | +19% |
투석 | 668 | 468 | +43% |
사구체 및 세뇨관 간질 질환 | 540 | 402 | +34% |
신장이식 | 312 | 264 | +18% |
급성신손상 및 중환자 신장학 | 235 | 185 | -11% |
생리학, 세포생물학 및 유전 질환 | 191 | 149 | +28% |
고혈압 및 당뇨 | 150 | 114 | +32% |
자료: 유럽신장학회(ERA)
빈=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