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현이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김도현은 올해 4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득점 지원이 많지 않아 아직까지 시즌 첫 승은 올리지 못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리그에서 가장 강한 5선발이다.
KIA 타이거즈 우완 김도현(25)은 17일까지 올해 4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ERA) 1.93의 성적을 거뒀다. 5선발로 선발진에 합류한 투수지만,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 다음으로 팀 내에서 가장 좋은 선발 성적을 내고 있다.
2019년에 KBO리그에 데뷔한 김도현은 지난해부터 선발투수로의 잠재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기존 선발진이 돌아가며 부상을 입자,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에 합류해 부상 자원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5경기를 소화한 그는 4승6패3홀드 ERA 4.92의 성적을 남겼다.
큰 경기의 경험을 쌓은 것도 김도현에겐 성장의 큰 자양분이 됐다. 김도현은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에도 2경기(3이닝)에 출전해 ERA 0.00을 기록했다. ‘큰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김도현은 팀 동료 황동하와 스프링캠프 동안 선발 경쟁을 벌인 끝에 5선발 자리를 획득했다. 그리고 자신을 선발진에 넣은 이범호 KIA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매경기 증명하고 있다.
김도현은 올해 4번의 등판에서 무려 3번을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만들었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16일 광주 KT 위즈전에선 6이닝 4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현재 김도현의 가장 큰 장점은 5선발 투수인데도 무너지는 경기가 없다는 점이다. QS를 마크하지 못했던 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그는 5.1이닝 2실점(1자책) 투구로 제 몫을 충실히 했다. 소위 ‘계산’이 되는 경기를 선발투수로서 매 경기 만들어주고 있는 셈이다.
다만, 승운은 따라주지 않고 있다. 김도현은 17일까지 아직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유독 김도현의 등판 때마다 득점 지원이 따라주지 않는 이유에서다. 지난 16일 경기에서 KIA는 KT에 0-3으로 패했다. 이날 KIA가 만든 안타는 단 한개였다. 지난달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3점, 2일 삼성전에선 2점, 8일 롯데전에선 5점을 지원 받는 데 그쳤다.
아직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지만, 김도현 정도의 선발투수가 팀의 5선발로 있다는 건 KIA에 매우 큰 긍정 요소다.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팀 선발진을 이끌고 있는 5선발. 김도현의 2025시즌 출발이 심상치 않은 이유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