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중계에 신기원 열리나…라커룸 촬영과 하프타임+경기 중 인터뷰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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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이 2025~2026시즌부터 라커룸 쵤영, 하프타임 및 경기 중 인터뷰 등을 추진한다. 중계권의 가치 증진과 잠재적 스폰서의 접근성 강화를 위한 조치다. 사진출처|EPL 홈페이지

EPL이 2025~2026시즌부터 라커룸 쵤영, 하프타임 및 경기 중 인터뷰 등을 추진한다. 중계권의 가치 증진과 잠재적 스폰서의 접근성 강화를 위한 조치다. 사진출처|EPL 홈페이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다음 시즌부터 색다른 중계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1일(한국시간) “EPL 사무국이 각 구단에게 다음 시즌부터 방송사들이 생중계 중 라커룸 내부를 촬영하거나 경기 중 선수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같은 제안 내용엔 홈팀 라커룸 출입, 하프타임 도중 선수 인터뷰, 교체 아웃된 선수의 경기 중 인터뷰 등이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EPL 사무국의 이같은 요구는 중계사인 스카이스포츠와 TNT 스포츠의 요청으로부터 비롯됐다. EPL은 올해 8월부터 4시즌 동안 67억 파운드(12조5000억 원) 규모의 중계권 계약이 새로 시작된다. 이에 스카이스포츠와 TNT 스포츠 등 중계사들은 중계권 계약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EPL 사무국에 전달했다. EPL 사무국 역시 중계권의 가치 증진과 스폰서들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색다른 중계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변화에 각 구단들의 의견은 각양각색이다. 일부 구단은 라커룸을 ‘성역’이라 부르며 촬영을 반대하는가하면, 몇몇 구단은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빅6’로 불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시티, 아스널, 첼시, 리버풀, 토트넘은 전자에 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선 빅6가 변화에 반대하는 이유로 경기에 집중하기 위함이 아닌, 자체 콘텐츠를 확보해 상업적 우위를 계속 누리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반면 브렌트퍼드, 브라이턴, 울버햄턴, 노팅엄 포레스트 등은 변화에 개방적이다. 앞서 지난 수 시즌동안 라커룸 촬영을 시범적으로 해왔기 때문이다. 일례로 본머스는 지난해 10월 사우스햄턴전 당시 마커스 태버니어가 교체로 아웃된 뒤 경기 중 인터뷰를 한 바 있다. 이는 EPL 최초였다. 브렌트퍼드도 지난해 1월 아스널전을 앞두고 토마스 프랭크가 라커룸에서 팀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TNT 스포츠를 통해 송출한 바 있다.

EPL 사무국이 다음 시즌 색다른 중계를 시도하려면 14개 구단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빠르면 다음달에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스카이스포츠와 TNT 스포츠의 2016~2017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경기당 중계료는 1019만 파운드(약 190억 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올해 8월부터 시작되는 새 계약에선 620만 파운드(약 116억 원)로 크게 떨어졌다. 그만큼 영국내 EPL 중계권의 가치가 떨어진 점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해외 중계료는 향후 4시즌 동안 65억 파운드(약 12조2000억 원)에 달하지만, 해외 중계사들은 미국 NBC를 필두로 더 많은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색다른 중계 시도가 결국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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