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이날 오후 영어영역 출제 경향 분석에서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요지나 주제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문항을 다수 배치해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면서도 “지문 자체의 난도가 크게 높지 않아 작년 수능보다 쉽게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평소 글을 읽을 때 어휘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글의 중심 문장을 찾는 연습을 꾸준히 했다면 정답을 찾는 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영어영역의 EBS 수능교재 연계율은 55.6%로 45문항 중 25문항이 간접 연계돼 출제됐다. 비연계된 문항에서도 컴퓨터 게임과 언어 학습, 비판적 사고 등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자주 사용됐던 소재의 지문을 다수 포함해 수험생들의 시험 부담을 경감시킨 것으로 판단했다. 김 교사는 “전체적으로 연계 체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전문적 개념을 다루는 ‘킬러문항’은 배제됐다고 봤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영역은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 지난해 수능에선 1등급 비율이 4.71%였다.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화된 2018학년도 이래로 가장 낮았다. 올해 6, 9월 두 차례 모의평가에선 난도가 ‘극과 극’으로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의 불만을 샀다. 9월 모의평가 1등급 비율은 10.94%로 ‘역대급 난이도’로 평가받았던 6월 모의평가(1.47%)보다 크게 급증했다. 교육계는 영어 1등급 적정 비율로 7~8%를 꼽는다.한편 이번 수능에는 52만2670명이 응시한 가운데 N수생(수능을 2번 이상 보는 수험생)만 16만1784명(약 31%)에 달했다. 2004년(18만4317명) 이후 21년 만의 역대 최대 규모다. 의대 증원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시험인 만큼 이를 노린 N수생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 의대 39곳의 신입생 모집인원은 전년보다 1497명 늘어난 4610명이다. 수능 성적은 내달 8일 수험생들에게 개별 통지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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