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 못 해먹겠다" 말까지 나오더니…삼성 노조 '분리교섭'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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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지난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사협상 결렬에 따른 총파업 강행 입장을 밝힌 뒤 협상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이솔 기자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지난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사협상 결렬에 따른 총파업 강행 입장을 밝힌 뒤 협상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이솔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가 향후 노사 간 교섭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디바이스경험(DX)부문으로 각각 진행한다는 '투트랙 전략'을 꺼내들었다.

초기업노조는 28일 최승호 위원장 명의 공지를 통해 "2026년 임금협약 잠정 합의안 80%의 찬성으로 힘을 실어주신 조합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찬성률이 조합원들의 만족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표로 나타나지 않는 아쉬움과 실망감, 그리고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들에 대해 깊게 고민했다. 앞으로 초기업노조가 나아가야 할 쇄신과 변화의 방향을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사업을 맡는 DS부문과 비(非)반도체 분야인 DX부문을 분리해 교섭을 진행하는 '투트랙 체계'로 개편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 위원장은 "앞으로 교섭은 초기업노조 내에서 DS부문과 DX부문을 분리해 각 부문의 특수성과 현안을 반영할 수 있도록 집행부를 분리(DS부문 5명·DX부문 3명)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DS부문에선 시스템LSI·파운드리 경영 현황을 파악하고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비전을 회사가 제시할 수 있도록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DX부문에선 전담할 집행부 2인을 새로 선임해 조합원분들의 요구사항에 집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며 "앞으로 DX부문 교섭 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타 노조 역시 교섭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근로조건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잘못에 대해 사과드리며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며 "교섭 과정에서 '파운드리 이직을 돕겠다', 'DX 못 해먹겠다' 등 조합을 대표하는 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하고 경솔한 발언한 점 조합원들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뿐인 사과에 그치지 않고 이번 교섭에서 느끼는 조합원분들의 실망과 제 잘못에 대해 객관적 평가를 받겠다"며 "6월17일 '위원장 재신임 총회'를 공고하겠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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