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딥테크 창업 ‘5전 5승’의 비결, 기술 말고 문제를 보라”

5 days ago 10

배현민 KAIST 창업원장 인터뷰 ‘죽음의 계곡’ 다섯 번 건넌 비결 기술 아닌 산업의 병목에서 출발하고 고객이 살 이유부터 검증하라 게티이미지뱅크 배현민 KAIST 창업원장은 박사 과정 시절부터 총 5개의 기술 기업을 세운 연쇄 창업가다. 2023년 KAIST 창업원장에 취임해 기술 창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KAIST 제공 딥테크 창업의 길은 유독 험난하다. 연구실에서 수년간 다듬은 원천기술은 시장에 나오는 순간 두 가지 질문을 동시에 받는다. “이 기술이 정말 작동하는가” 그리고 “누가 이 제품을 살 것인가”다. 수요만 증명하면 되는 일반 스타트업과 달리 딥테크 기업은 기술 신뢰성까지 입증해야 한다.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딥테크 기업 앞에 놓인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이 깊고 긴 이유다.배현민 KAIST 창업원장(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은 이 계곡을 다섯 번 건넜다. “연구의 가치를 가장 직접적으로 증명하는 방법이 창업”이라는 신념으로 20여 년간 딥테크 스타트업 5곳을 세웠고, 전적은 5전 5승이다. 두 곳은 매각으로 엑시트(Exit)했고, 나머지 세 곳은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며 각 분야의 기술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다. 기술 사업화 과정에서 어떻게 시행 착오를 줄일 수 있는지 DBR 8월 2호(447호)에 실린 배 원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우수한 연구 조직이 기술 사업화에 나섰다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기술 사업화에서 경쟁의 본질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고객에 대한 이해다. 시장의 니즈를 얼마나 정확히 파악하느냐가 결국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 나 역시 첫 창업에서 이를 뼈저리게 배웠다. 미국 일리노이대 박사 과정 중 지도교수와 ‘인터심볼 커뮤니케이션스’를 창업해 초고속 통신용 반도체 칩을 개발했다. 처음에는 기술적 성능을 높이는 데만 몰두했다. 논문의 세계에서는 데이터를 더 멀리 전송할수록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기에 ‘얼마나 멀리 보낼 수 있는가’가 곧 경쟁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장의 기준은 달랐다. 고객사가 원한 것은 가장 멀리 보내는 기술이 아니라 기존 인프라와 표준에 맞춰 필요한 거리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기술이었다. 그때 기술 사업화에서 중요한 것은 최고의 기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장의 진짜 수요는 어떻게 확인해야 하나?“창업 전 해...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