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자사주 1.4조원 매수
하루새 주가 4% 올라 410弗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주식을 대량으로 장내매수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긴 시간 부진했던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3.56% 상승한 410.0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머스크 CEO가 테슬라 주식을 257만주 장내매수한 사실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여파다. 매입금액은 총 10억달러로 알려졌다. 이처럼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장내매수한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 CEO가 정부효율부(DOGE)를 통해 정치 활동에 나서면서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이달 들어 테슬라 주가는 22.81% 오르며 다시 연중 최고치(1월 15일 428달러)에 근접해 가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게 1조달러 규모의 성과급을 제안한 것이 꼽힌다.
지난 5일 테슬라 이사회는 향후 10년간 회사 시가총액을 약 8배 상승시키고 차량 2000만대 인도, 무인택시 100만대 운영 등 목표를 달성하면 머스크 CEO에게 테슬라 주식 4억2370만주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지난해에도 유사한 내용을 담은 560억달러 규모 보상안이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적이 있는 만큼 이번 제안도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번 소식은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서학개미)에게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엔비디아, 팰런티어 등 대안 투자처가 급부상하면서 이전에 비해서는 관심도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테슬라는 여전히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투자하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학개미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250억6082만달러(약 34조5614억원)에 이른다.
[김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