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6분 충전·1500km 배터리 공개…BYD와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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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4.22 09:12 수정2026.04.22 09:12

중국 푸젠성 닝더에 있는 CATL 본사 전경. 한경DB

중국 푸젠성 닝더에 있는 CATL 본사 전경. 한경DB

중국 전기 배터리 업체 CATL이 한 번 충전으로 150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와 6분대 초고속 충전 기술을 공개했다. 전기차 소비자의 충전 시간과 주행거리 불안을 낮추는 동시에 BYD와의 배터리 주도권 경쟁을 한층 더 격화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CATL은 22일 최신 응축형 기린 배터리를 공개하며 전기차가 한 번 충전으로 150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기린 배터리의 1000km 한계를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도로 기준으로 런던에서 바르셀로나까지의 거리보다 길다고 FT는 전했다.

CATL은 함께 선싱 배터리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내놨다. 새 배터리는 충전량 10%에서 98%까지 올리는 데 6분 30초가 걸린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전 버전이 5%에서 80%까지 15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충전 속도가 크게 개선된 셈이다.

이 수치는 지난달 공개된 BYD의 최신 블레이드 배터리보다도 빠르다. BYD의 배터리는 10%에서 97%까지 충전하는 데 9분이 걸린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CATL과 BYD가 셀 화학과 제조 공정 혁신에 수십억달러를 투입하며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로빈 쩡 CATL 창업자는 기자와 투자자들에게 전기화학의 한계는 아직 멀었고 재료과학의 가능성도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배터리 가격 하락과 CATL·BYD의 빠른 기술 진전은 중국의 배터리 지배력을 더 굳히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핵심 기술이어서 산업 전반의 주도권과도 직결된다. 기술 경쟁이 기업 간 제품 우위를 넘어 중국 제조업의 공급망 영향력을 확대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CATL은 정부가 추진하는 배터리 교환 및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맞춰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해 2028년 말까지 충전소와 배터리 교환소 10만곳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충전·교환 인프라를 중국 전력 시스템과 더 긴밀하게 연계하겠다고 했다.

CATL은 올해 말까지 나트륨이온 배터리의 대량 생산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리튬과 코발트, 니켈 의존도를 낮추는 새로운 셀 기술이다. CATL의 이번 발표는 1400개 신차 모델이 전시될 베이징 모터쇼를 앞두고 나왔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 중국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에도 CATL을 향한 투자자 관심은 최근 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청정에너지의 장기 수혜 기대가 강해진 영향이라고 FT는 전했다. CATL의 홍콩 상장 주식은 올해 들어 40% 넘게 올랐고 지난 12개월 기준으로는 약 140% 상승했다.

다만 기술 발표와 실제 상용화 사이에는 여전히 점검할 것이 남아 있다. 고성능 배터리가 실제 차량 탑재와 대중 가격대에서 얼마나 구현될지, 대규모 충전 인프라 확충이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전기차 배터리 경쟁의 다음 관전 포인트는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뿐 아니라 생산 체계와 소재 대체, 인프라 결합까지 포함한 종합 경쟁력으로 옮겨가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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