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사무실 게시판에 공문이 한 장 붙는다. ‘여름철 복장 규정’이라는 제목의 공문에는 ‘7월부터 회의, 보고 시 양복 상의 탈의, 노 넥타이’가 주 내용이다. 그런데 만약 공문에 ‘남성 직원 반바지 허용’이 추가된다면 반응이 어떨까? 각종 찬반이 일겠지만, 반바지 입고 출근하는 ‘용감한 남성 직원’은 아마도 없지 않을까.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게 흐르는 사무실. 남성 직원들은 긴팔·반팔 셔츠에 바지를 입고, 여성 직원 중 절반 이상은 카디건을 걸친 모습이 흔하다. 이는 단순히 여성 직원이 냉방에 취약해서만은 아니다. 옷차림 자체가 상대적으로 얇기 때문이다. 사무실 온도가 25도 이상으로 맞춰져 있어도, 에어컨의 지속적인 바람은 오래 앉아 있으면 서늘함을 남긴다.
미국의 「타임」지는 오래전부터 사무실의 이런 점을 지적했다. 사무실 냉방 기준이 1960~70년대 남성 직장인의 양복 정장을 기준으로 설정되었기 때문이다. 정장에 맞춘 냉방은 여성 직원에게는 늘 추위를 동반하는 환경이 된다. 「타임」지는 지금의 사무실 복장 규정을 “기후 위기 시대에 맞게 현실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뜨거운 감자가 된 도쿄의 ‘쿨비즈’ 정책
2026년 5월 일본 도쿄, 폭염을 앞두고 도쿄도는 ‘쿨비즈’ 정책을 시행했다. 반바지와 티셔츠 착용을 허용해 이는 에너지 절감과 열사병 예방을 꾀한 것이다. 이 정책이 발표되자 SNS에서 뜻밖의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중년 남성의 반바지 차림은 불쾌하다”, “다리털을 보고 싶지 않다”는 반응과 “이는 남성 차별이다”는 반론이 맞섰다. 논쟁은 단순히 직장 내 남성의 반바지 착용 허용을 넘어 세대 갈등, 성별 갈등, 직장 예절 논쟁까지 번졌다. ‘폭염 대책’이라는 본질은 사라지고, ‘아저씨 혐오’와 ‘남성 차별’이라는 이슈로 옮겨간 것이다. 이에 중년 남성들은 ‘젊은 남성 세대’의 노출에는 관대하면서 유독 ‘중년 남성의 반바지’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이 대두되었다.
솔직히, 부장님이 반바지 입고 다리털을 드러내는 모습은 필자 역시 별로 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입어라” 혹은 “안 된다”는 이분법적 논쟁은 무의미하다. 중요한 것은 ‘TPO(Time, Place, Occasion)’다. 한여름에도 뉴욕 월가와 런던의 금융종사자들은 정장을 고수한다. 정장은 ‘고객에 대한 신뢰’ 표시이기 때문이다. 반바지 차림으로 고객을 맞는 것은 고객도, 직원도 원치 않을 것이다. 직군과 근무 환경에 맞춰 복장 규정을 세분화하면 된다. 외근직, 내근직, 고객 대응직마다 합리적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다. 한국 직장 문화에선 여전히 ‘넥타이 없이 셔츠만 입는 것은 불경하다’는 보수적 시선이 남아 있다. 그런 점에서 도쿄의 ‘쿨비즈’ 정책은 한참 앞선 시도임은 분명하다. 폭염 시대, 직장 복장은 예절 문화가 아닌 생존과 효율의 문제로 바라볼 때이다.
[글 정유영(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38호(26.07.13) 기사입니다]





![고소영, ‘20년 절친’ 이정재와 달라진 사이…“존댓말 쓴다” [SD리뷰]](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6/07/14/134300301.1.png)
![임영웅·로이킴, '그댈 위한 멜로디' 귀호강 듀엣.."낭만에 젖는다" [산골총각영웅][★밤TView]](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7/2026071422250315537_1.jpg)
![전민기, 1000평 대전 본가 공개..이수근·신지 "과수원도 있어" 깜짝 [귀한가족][★밤TView]](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7/2026071500014229472_1.jpg)
![전민기♥정미녀, 양가 결혼 반대.."삼대독자·돌싱인 줄"[귀한가족] [별별TV]](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7/2026071423270919662_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