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 한국서 회담 가질것”
내주 회동 협상력 올리려 中압박
“희토류 갖고 게임 원치 않아
中이 고관세 부과 몰아붙여”
다만, 그는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를 낮춰줄 수 있지만 중국 역시 미국에 뭔가 해줘야 한다고 압박했다.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면서도 얼마 뒤 마주할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난 中과 잘 지낼 것… 시 주석과 관계 좋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몇 주 안에 만날 것”이라며 “별도의 양자 회담도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또 “나는 중국과 잘 지낼 것이다. 시 주석과의 관계는 좋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 주석에 대해 “매우 강한 지도자이자 놀라운 인물이다. 그가 걸어온 인생을 보면 마치 영화 속 이야기 같다”며 추켜세웠다. 앞서 그는 12일에도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게 아니라 돕고 싶은 것”이라며 유화 제스처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이 첨단산업 필수재인 희토류 공급망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 현재 미국산 대두(大豆) 수입을 중단한 중국이 이를 지속할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대두 생산지는 주로 공화당 강세 지역들로, 중국의 대두 수입 중단 조치가 이어지면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중국)이 우리와 희토류를 갖고 ‘게임’을 벌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의 조속한 철회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두 수입과 관련해서도 “난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압박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15일 재무부 청사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목표는 (중국과의) 디커플링이 아닌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완화)’”이라며 중국과 경제적으로 완전한 분리가 아닌, 일정 부분 협력을 계속 모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고관세 부과, “중국이 그렇게 하도록 몰아붙여”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태도 변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중국은 처음부터 미국을 속여 왔다”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선) 공정한 거래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에 대한 고관세 부과에 대해선 “중국이 그렇게 하도록 몰아붙였다”고 말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의 책임이 중국에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어 관세를 낮춰주길 바란다면 “중국도 우리에게 뭔가 줘야 한다”며 “이젠 더 이상 일방적인 관계(one-way street)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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