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급락 8400선 후퇴
애플, 메모리값 급등 반영해
제품값 인상 밝히자 기술주↓
반도체 수요둔화 우려까지
레버리지ETF가 변동성 키워
코스피 '서킷' 이달에만 세번
공포지수 금융위기때 수준
26일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도 공세 속에 6% 가까이 급락한 것은 애플의 제품가격 인상 예고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 등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최근 2거래일간 주가가 급반등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한 것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전날 마이크론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5% 이상 급등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되는 등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이다. 장중 8126선까지 밀리던 코스피는 5.81% 하락한 8411.2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하락은 애플이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예고하자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불거진 탓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데이터센터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출하는 하이퍼스케일러의 비용 부담까지 부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회사 주가가 역풍을 맞은 것이다.
메모리 가격 급등은 단기에는 반도체 회사의 이익을 키우지만 장기적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오픈AI가 기업가치 1조달러 수준의 투자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인공지능(AI) 기업들의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지난달 25일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코스피 변동성 확대의 주범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역대 서킷브레이커 11번 중 5번이 올해 발생했고 그중 3번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이후인 이달에 발동됐다.
레버리지 ETF가 일일 리밸런싱하는 과정에서 기초자산 주가가 하락하면 기관투자자들은 레버리지 노출 배수를 유지하고자 기초자산 추격 매도에 나서게 되는데 이때 변동성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이달 들어 19거래일 가운데 코스피에서 종가 기준 등락률이 4%를 넘은 날은 8거래일에 달한다. 이 중 3거래일은 하루 변동률이 8% 이상이었다. 지난 23일에는 코스피가 910.71포인트 떨어져 종가 기준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24일 장중 97.78까지 치솟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94.04로 올랐다.
다만 이날 급락이 펀더멘털이나 향후 AI 투자와는 상관없는 기관투자자들의 리밸런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제림 기자 /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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